국립아시아문화전당, 수화·음성해설로 장애인·노인들에게 공연 문턱 낮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사진)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은 창작 공연 제작 및 문화교육활동 등 문화·예술관련사업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과 아동,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 나눔행사 등이 대표 활동이다.

아시아문화원은 고령자나 장애인에게도 일반인과 똑같은 공연 관람 여건을 제공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방식의 공연·전시 콘텐츠를 마련했다. 공간·시설 등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장애인 서비스 매뉴얼을 갖춰 관람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했다.

지난 10월 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극장에서 선보인 ‘우산도둑’은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공연 장면을 읽어주는 음성해설(FM 수신기)과 전문 수어통역을 제공하고, 전 공연회차별로 휠체어석을 마련해 사회적 약자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의 참여와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를 위해 배리어 프리 서비스를 제공한 성과를 인정받아 10월 말 열린 제10회 광주전남 사회공헌대상에서 종합대상(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시아문화원이 제작한 어린이안전교육공연 ‘출동! 마임소방관’은 △영화관에서 불이 났을 때 △집에 불이 났을 때 △소화기 사용법 △소방관의 소방현장 구조활동 등 4개의 재난 상황별로 에피소드를 구성해 어린이들의 상황에 따른 위기 대처방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공연으로 주목받았다.

현직 소방관의 감수로 재난 현장감 등을 반영한 이 공연은 국민 안전인식 확산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달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안전대상에서 ‘안전문화 콘텐츠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문화원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방식으로 공연한 ‘우산도둑’의 한 장면.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공연 장면을 읽어주는 등 장애인의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아시아문화원 제공
아시아문화원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방식으로 공연한 ‘우산도둑’의 한 장면.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공연 장면을 읽어주는 등 장애인의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아시아문화원 제공
아시아문화원은 청소년 및 지역 아동의 문화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광주지역 7개 아동청소년복지시설단체와 아동·청소년 문화 복지 증진 프로그램 활성화 및 지역 아동·청소년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한 공연·전시·교육 체험기회 제공 등의 업무협약을 맺고 문화예술 향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4월에는 전남대병원과 환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동 개발 연구 및 운영협력, 환아 대상 문화향유 증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운영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은 지난 20일 전남대병원 환아를 대상으로 ‘어린이 문화 나눔’을 진행하고, 문화전당의 전문인력 아카데미 어린이문화콘텐츠기획자 프로그램 교육생들이 직접 만든 어린이콘텐츠를 무대에 선보이기도 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 한국수출입은행 등 기업과 손잡고 문화나눔 행사도 활발히 열고 있다.

아시아문화원은 지난해 12월 고3 수험생과 청소년 쉼터, 사회복지사 등 문화생활에 취약한 지역민 2600여 명을 초청해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컬처 페스티벌’을 열고, 교과서에 나온 명작 단편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공연 ‘쿵짝 두 번째 이야기-얼쑤’를 무료 공연했다. 또 같은 달 한국수출입은행의 후원을 받아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하는 드림 업 칠드런’ 행사를 열고, 신안군 압해도 초등학생 100여 명을 초청해 창제작 인형극 ‘깔깔나무’ 관람기회를 제공했다.

이기표 아시아문화원장은 “앞으로도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다양한 문화 나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