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2구역이다. 이런 흐름은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183㎡(공급면적 61평)가 지난달 5일 69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이는 서울 아파트값이 정점이던 2021년 최고가(60억4500만원)보다 9억원 이상 높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전고점을 넘어선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진입 시기를 고민하는 대기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아파트 전용 109㎡(35평)는 지난달 21일 최고가인 22억원(11층)에 손바뀜했다. 지난 5, 6월보다 2억원가량 뛰었다. 대교아파트도 지난달 전용 95㎡의 최고가(20억7000만원·3층)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월보다 4억원 뛰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용적률 400% 이상을 받을 수 있어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최대 수혜’ 목동=목동신시가지아파트(1~14단지) 재건축은 지난해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뒤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1·3 부동산대책’으로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14개 단지 중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6단지 하나였는데, 올해는 11단지를 뺀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지구단위계획에서는 2만6629가구가 미니신도시급인 5만30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개발 청사진이 제시됐다. 용적률은 300%까지 적용되며,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로 층수 제한도 사라졌다. 또 그간 종 상향(2종 일반주거지→3종) 문제로 1~3단지 주민과 갈등하던 서울시가 지난 9월 종 상향 조건이던 민간임대주택 20% 이상 설치 대신 공원 조성을 수용했다.
재건축 빗장이 풀리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 10월 이후 최고가 경신 사례가 17건이다. 특히 종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1~3단지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매수를 원하는 40대 김모씨는 “현재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좋고, 40평형 이상 소유주는 재건축을 통해 1+1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며 “가격이 일부 조정되면 급매물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