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층! 탈출" 후련한 삼전 개미들…"네카오는 언제" 엇갈린 국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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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04. 오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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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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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국민주' 주가 상황 살펴보니.../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직장인 A씨(31)는 지난 2일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전량을 주당 8만5000원에 매도했다. A씨가 삼성전자 주식을 산 건 2021년 1월경. 평균매수단가는 8만4800원이었다. A씨는 "그동안 파란 주식창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았던 게 생각나서 '손해만 보지 말자'는 생각에 다 팔았다"라며 "이제 남은 건 평균매수단가 13만원대인 카카오인데 도대체 언제 오를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표 국민주인 삼성전자에 구조대가 도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에 8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8만5000원을 넘긴 건 2021년 4월7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는 1000여일만에 찾아온 매도 기회에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냈고, 종목토론방에는 "드디어 탈출했다", "이제야 본전을 찾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대표 성장주로 꼽히면서 개인 투자자의 사랑을 받았던 네이버(NAVER)와 카카오 주가는 회복의 기미가 없다. 한 증권사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80~90%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0~30%대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 카카오의 실적 추정치와 함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네카오' 투자자의 탈출 기회는 더욱 멀어졌다.


'땡큐, 외국인' 삼성전자, 1000여일만에 8만5000원 기록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00원(1.06%) 내린 8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고 소폭 하락했지만 8만4000원선을 지켰다. 주가는 지난해 5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반도체 업황 회복, 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에 조금씩 오르면서 일년 만에 30%대 상승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개인의 매물을 받아낸 외국인이 있었다. 전날 하루 동안에만 개인은 9343억원어치를 순매도, 외국인은 1조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7거래일(3월25일~4월2일) 동안에도 개인이 2조9903억원어치를 순매도, 외국인이 2조70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 다수가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주주 수가 521만여명에 이르는 명실상부 1위 국민주다. 삼성전자가 기록했던 최고가가 9만6800원(2021년 1월15일)인 탓에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주가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아직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수익 투자자 비율도 늘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수익투자자 비율은 86.93%에 이른다. 평균 수익률은 13.42%다. 지난 1일 종가가 8만20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평균 수익률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카오' 투자자 10명 중 8~9명은 손실…전망도 어둡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의 구조대 도착은 요원하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0원(0.39%) 내린 5만1000원에, 네이버는 1400원(0.73%) 오른 19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카오는 주식 보유자 수가 185만여명(2위), 네이버는 95만여명(4위)에 이르는 국민주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와 카카오도 코로나19(COVID-19) 시기인 2021년경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장중 역대 최고가는 17만3000원(2021년 6월25일), 네이버는 46만5000원(2021년 7월30일)이다. 이날 종가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각각 70.52%, 58.40% 낮다.

이들 종목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대부분 손해를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카카오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94.37%, 평균 수익률은 -39.89%다. 네이버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87.43%로 평균 수익률은 -26.61%에 이른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0명 중 8~9명은 손실 투자자인 셈이다.

증권가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이달 카카오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 4곳 중 2곳, 네이버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 3곳 중 1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며 "경영진 교체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성장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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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법조팀, 사건팀을 거쳐 증권부에 있습니다. 매주 [자오자오 차이나]를 연재합니다. 의견과 제보는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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