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음식 먹기 도전이다. 극도로 매운맛으로 유명한, 삼양 불닭 볶음면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라면(Korean instant noodle)을 먹는 것을 포함한다. 많은 사람이 챌린지를 시도하고 촬영해, 종종 SNS에 영상을 올린다.”
라면에서 짜장·불닭볶음면까지, 미국·중국·일본에서 중동·아프리카까지 ‘K-라면’ 바람이 분다. 다양해진 메뉴와 수출국만큼이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즉석 면류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면류(라면 등) 수출액은 8억62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를 기록했다. 봉지면(120g) 기준 약 21억개 수준이다. 전년보다 12% 늘어 역대 최대다.
상품과 지역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먼저 수출 품목이 일반 라면에서 짜장면·볶음면·할랄(이슬람 허용) 라면으로, 최근에는 생면·우동·국수까지 다양해졌다.
수출 지역도 다채로워졌다. 아시아·북미·유럽뿐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 음식의 불모지로 꼽힌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관세청은 즉석면류 수출국이 2019년 136개국서 지난해 143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요 수출국 ‘톱3’는 중국(1억9100만 달러)·미국(1억2000만 달러)·일본(6800만 달러)이 굳건했지만 4위인 필리핀·네덜란드(3400만 달러)부터는 말레이시아·대만·태국 등과 최근 3년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올해는 국내 ‘1호라면’인 삼양라면을 출시한 지 60주년 되는 해다. 1963년 당시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잔반과 음식물 쓰레기를 끓인 탕(일명 꿀꿀이죽)을 사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전중윤 당시 삼양식품 창업주가 서민 음식으로 개발했다.
라면의 선전은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무역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 더 두드러진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미국·중국 등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이 수출 실적에 잡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팔린 라면은 연간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라면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독창성(오리지널리티)을 살린 매콤한 맛이 기본이다. 한국 라면 회사는 할랄 라면 등 현지화한 제품도 출시하되 한국 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식감, 용량을 지킨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한류(韓流)가 K-푸드(한국 식품) 수출 전반에 날개를 달아준 측면도 있다. 한류스타 BTS는 물론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도 함께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