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파운드리 회복세에… 韓 반도체 IP·디자인하우스도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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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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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해 성장률 20%대 초중반 전망
오픈엣지·에이직랜드 등 실적 개선 기대
파운드리 파트너사 입증 ‘IP 얼라이언스’ 가입 목표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본사./조선DB

반도체 업황 회복과 맞물려 대만 TSMC 실적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TSMC 파운드리(위탁 생산) 생태계에 속한 국내 IP(설계자산)·디자인하우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IP 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TSMC 관련 매출이 오르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TSMC 디자인하우스 생태계(VCA)에 포함돼 있는 에이직랜드도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두 기업은 올해 TSMC 공식 IP 협력사임을 입증하는 IP 얼라이언스 진입도 시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TSMC 고객사에 IP를 공급하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디자인 파트너 에이직랜드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지난달 TSMC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파운드리 업계의 성장률은 약 20%로 예상된다”며 “TSMC의 성장률은 업계 성장률을 상회하는 20%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IP는 반도체 칩 내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블록으로 파운드리 업체가 고객사인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으로부터 칩을 수주하기 위한 필수 자산이다. 팹리스는 칩 설계 과정에서 기존에 개발된 IP를 적용하는데, 파운드리가 해당 IP를 확보해 제조 공정을 최적화해야 안정된 제품 양산이 가능해진다. 팹리스가 설계를 하면 디자인하우스가 제조용 설계 도면으로 다시 만들고 파운드리가 해당 반도체를 생산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오픈엣지, TSMC 매출 80% 늘어… 연내 IP 얼라이언스 가입 추진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삼성 파운드리 IP 파트너 프로그램인 SAFE 협력사로 삼성 파운드리 비중이 높다.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3% 수준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관련 IP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며 TSMC 비중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32%였던 비중이 지난해 37%로 5%(P) 늘어났다. 매출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TSMC 매출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 대비 82.5% 상승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실적 개선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SMC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선단 공정 등 IP 제공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90% 가까이 증가한 35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올해 TSMC IP 얼라인스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양산 실적이 꾸준히 증가해 연말에는 IP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IP 얼라이언스로 가입하게 될 경우 TSMC 파트너사로 공식 인정되는 만큼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TSMC IP 얼라이언스 운영 정책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는 없지만, 내부 양산 실적 기준을 넘어서면 TSMC의 자체 심사를 거쳐 IP 얼라이언스로 가입된다.

TSMC VCA 에이직랜드, IP 사업까지 확장

에이직랜드는 SK하이닉스, LX세미콘 같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사피온과 모빌린트 같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등 7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며 TSMC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개발에 필요한 IP 소싱부터 칩을 패키징하고 테스트하는 후공정 단계까지 지원하는 ‘턴키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에이직랜드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올해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제품 양산 시작 및 신규 프로젝트 확대되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60% 이상 증가한 5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자인하우스인 에이직랜드는 TSMC VCA뿐만 아니라 IP 얼라이언스 가입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1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혼성 신호 IP 기업인 아크칩스도 올해 IP 얼라이언스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밖에 AI 반도체 등 선단 공정 관련 IP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IP 얼라이언스를 가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아크칩스 뿐만 아니라, AI 시장 개화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선단 공정 IP를 보유한 IP 기업 인수를 통해 IP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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