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청소년을 겨냥한 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청소년 맞춤형 카드 혜택과 디자인으로 ‘미래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부모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카드는 4일 청소년용 카드 ‘티니패스 카드’를 출시했다. 충전이 필요 없는 교통카드 기능을 담았다. 이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부모의 신용카드와 연결돼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교통 이용금액은 다음달 부모의 신용카드로 청구된다.

용돈을 주는 부모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자녀 용돈을 일일이 계좌에 입금해줄 필요 없이 매월 지정한 날짜에 원하는 금액을 신용카드로 충전해줄 수 있다. 신용카드로 용돈을 자동 충전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롯데카드 회원이어야 한다. 롯데카드는 혜택이 좋은 카드를 자녀가 쓰게 하기 위해 부모까지 유입하는 ‘록인(lock in·소비자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잇따라 청소년 전용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성인 체크카드에 비해 낮은 실적으로도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틴즈플러스 포니’, KB국민카드는 ‘영유스 카드’,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크림틴즈’ 등의 청소년용 카드 상품을 운용 중이다. 모두 청소년만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청소년 이용이 많은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청소년이 할인 혜택 등을 위해 ‘엄카(엄마카드)’를 사용하는 대신 청소년용 카드를 발급받도록 해 ‘인생 첫 은행’을 계속 이용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