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재 광주여대 총장, "‘MAUM(마음)교육’으로 여성교육 명문대학 발돋움"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08-25 16: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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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일 여대 자부심 토대로 30년간 ‘여성인재 양성’ 매진하며 명문대학 입지 구축
9년 연속 전국 여대 취업률 1위…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 성과
각종 정부지원사업 선정으로 경쟁력 입증…‘AI융합학과’ 등 신설로 미래형 융복합 실무인재 양성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강인한 지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품격여성 교육’
올해로 개교 28주년을 맞이한 광주여자대학교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유일 여자대학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여성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이념을 충실히 실천하며 호남 명문 사학을 넘어 21세기를 주도하는 명문 여자대학으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대학기관 평가 ‘인증’ 획득,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자율개선대학’ 선정에 더해 올해는 ‘지자체 · 대학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서 여대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우수 교육기관으로서의 대내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의 성과로 2011년부터 9년 연속 전국 7개 여대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한 것도 이에 기인한다. 그 중심에 지난 2013년부터 광주여대를 이끌고 있는 이선재 총장이 있다. 이선재 총장은 취임 이후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마음교육’을 새 교육철학으로 삼아 재학생과 구성원들의 ‘마음챙김’과 ‘마음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참된 여성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선재 총장은 “대학의 순기능인 진리를 탐구하고 자유와 질서를 존중하는 것, 여성만의 감성과 지성으로 마음나눔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지역 유일의 여자대학인 우리 대학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여자대학교 소개를 부탁드린다.


1992년 개교한 광주여대는 올해로 개교 28주년을 맞이했다. 孝·智·愛의 여성교육과 和·眞·善의 미래교육을 기치로 한 교육이념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광주여대는 지역 유일 여자대학으로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 우수 여성인재를 배출했다.
현재 2개 학부 21개 학과에 150여 명의 교직원과 4,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다. 여성 전문교육의 특성을 잘 살려 인문사회계열, 사범계열, 보건계열, 자연과학계열, 예체능계열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으며, 특히 미용과학과와 항공서비스학과는 국내 대학 중 최정상이라고 자부한다.
세계 최고의 양궁부는 우리 대학의 자랑이다. 2000년에 창단해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보배, 최미선 선수 등 두 명의 국가대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기보배 선수는 2012 영국 런던올림픽과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2관왕을 달성했고, 최미선 선수도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여자양궁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최미선, 곽진영 선수, 그리고 차세대 기대주 안산(초등특수교육 1) 선수 등 국가대표 3명이 모두 광주여대 양궁부다.


광주여대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


우리 대학은 지난 28년간 실로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다.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역량과 기틀을 다지고 연구, 교육, 제도, 환경 등 대학 전반에 걸쳐 혁신에 혁신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돼 대학의 눈부신 발전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9년 한국대학평가원에서 주관한 대학기관 평가인증에서 ‘인증’을 획득했고, 2018년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대학혁신지원사업’(~2021)을 통해 매년 30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서 여자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선정, 5년간 크루즈레저산업 분야 융·복합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정부 및 지자체의 연차사업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 주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광주광역시 주관 ‘2019 빛고을 50+ 일자리 지원사업’, ‘대학거점 시민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등에 선정됐다. 여성가족부 주관 ‘2018 국제청소년 리더교류 지원사업’도 광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유학생과 한국 청소년 간 문화교류 및 대학생 글로벌 역량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여대가 집중하는 특성화 분야가 있다면.


세계 최대 헤드헌팅그룹 CEO인 제임스 리드는 ‘미래사회는 AI에게 지시를 하거나 지시를 받는 두 개의 계급으로 나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으로 다가올, 아니 현재 진행 중인 AI시대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시 짐을 실어야 한다’ 곧 ‘리로드(Reload)’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광주여대는 AI시대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리로드’ 할 것인가 고민했다. 이에 AI비즈니스 실무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맞춰 미래형 여성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2021학년도부터 ‘AI융합학과’, ‘항공보안경호학과’, ‘애완동물보건학과’, ‘글로벌영어교육학과’를 신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전공으로 학생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
특히 AI융합학과는 교육부 허가를 받아 25명을 모집, 여성에게 특화된 AI비즈니스 실무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항공보안경호학과는 국내 4년제 여자대학 최초로 신설돼 항공, 항만의 전문 보안인력을 양성하며, 애완동물보건학과는 광주·전남 4년제 대학 최초로 신설돼 국가자격증으로 인증된 동물보건사를 양성, 애견인구 천만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 대학의 대표 학과인 미용과학과와 항공서비스학과는 2021년도부터 학부제로 개편해 전공별로 융·복합 인재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광주여대는 2019년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교육인프라 혁신으로 국내 대학 최초 해부학 3D-VR 실습실, 웰니스 뷰티 AR실습실을 비롯해 8곳의 최첨단 교육인프라를 구축했다.
‘웰니스 뷰티 AR실습실’은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도록 Scanning 시스템과 AR 시스템이 구축돼 학생 스스로 가상현실에 적용할 데이터를 생산하고 가상의 공간에서 헤어스타일링, 메이크업, 피부미용 분야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해부학 VR 실습실’은 HMD(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 기반 VR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시청각 자료 기반 2D 교육에서 디지털 공간을 통한 3D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첨단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AR·VR 실습실과 함께 성인간호 시뮬레이터실, 현장토론학습실(PBL), 마음교육강의실, 스마트강의실, 융합강의실을 구축해 ‘학생중심의 학습’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교육환경 및 콘텐츠의 지속 확장을 통해 재학생들을 융·복합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중·고등학생들에게 미래기술 환경의 진로체험 및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학생들을 위한 특색있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광주여대는 교육중심 대학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지도, 육성하는데 집중한다는 뜻이다. 광주여대는 ‘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최근 대학의 가장 큰 변화이자 화두는 ‘개방과 공유’다. 전통적인 학과 중심, 전공 중심의 교육체계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광주여대는 틀에 박힌 학칙을 대폭 개선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그리고 사회수요 맞춤형 융합전공과 연계전공, 자기설계전공 등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다전공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총장 취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바로 ‘마음교육’이다. 인간의 본성을 회복해야만 우리 교육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 2015년부터 마음(MAUM) 교육헌장을 선포하고, 1·2학년 총 4학기에 걸쳐 마음교양을 필수로 운영하고 있다.
마음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나부터 시작됨을 깨닫고, 내 본연의 마음을 되찾는 일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욕구와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챙김’을 익히고, ‘마음나눔’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나 자신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임을 알아차린다면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그림자를 치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주여대는 마음챙김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갖추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행복감을 높여 지역사회에 그 가치를 나누고 공헌하는 참된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고, 마음(MAUM) 교육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 ‘마음교육 선도대학’으로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높은 취업률 또한 자랑이다. 원동력인 취업활성화 제도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광주여대는 전국 4년제 여자대학교 중 9년(공시년도 2011~2019)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장중심 맞춤형 교육 제공을 위해 대내·외 진로 및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운영함으로써 광주여대만의 차별성을 이뤄냈고, 취업률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해 취업 경쟁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주관하는 대학일자리센터 운영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 5년 연속 선정, 한국장학재단의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 5년 연속 선정 등 대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학생의 진로개발과 폭넓은 취업지원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진로설계부터 대학생활, 취업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평생지도교수제 △취·창업전담교수제 △진로·취업·창업 맞춤형 컨설팅 △학과별 전공 맞춤형 프로그램 △산업체 전문가 초청 특강 등 수요자 요구 중심의 진로 및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 당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부는 고등교육의 민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에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지속적으로 주문해 왔다. 전국 대학들도 그에 따라 지난 10여 년 간 등록금 동결을 추진해 왔다. 동 기간 물가는 매년 3~4%씩 올랐고, 누적해 보면 약 25~30% 만큼 등록금도 인상됐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본다면 등록금 수입은 지난 10여 년간 오히려 25~30% 만큼 줄어든 셈이다.
광주여대도 예외는 아니다. 더 이상 대학 등록금에만 의존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어려운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불필요한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거나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수주를 통해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전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대학의 주 수입원인 대학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만큼 자칫 교육의 질 저하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대학도 정부도 그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고등교육의 민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주문했고, 대학은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졸업학점 축소, 교수 채용 최소화, 연구비 축소 등의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은 등록금 수입과 교육의 질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구적 노력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정부도 대학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등교육 재정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이 사회적 책무성을 실천하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건설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지역 유일의 4년제 여자대학으로서 광주여대가 품은 존재 가치와 역할 또한 특별하리라 생각한다. 대학 교육에 관한 철학과 견해를 듣고 싶다.


광주여대는 2022년 개교 30주년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여자 대학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가운데도 지역의 유일한 여자대학으로서 3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여성인재 양성에 대한 설립자의 유지(遺旨)와 광주여대가 가지는 신념 때문이다.
어찌보면 여자대학이기 때문에, 일률적인 정부의 대학 평가에서 불리한 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21세기 사회의 주역으로 여성이 가진 능력과 역할에 집중하는 것은 광주여대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과거 삼국시대부터 교육제도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여성은 그러한 제도권의 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여성교육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 비형식적인 교육에 한정됐고, 그나마도 가사(家事)와 유교정신에 입각한 여성으로서 덕성(德性)만을 강조하지 않았나?
1894년 갑오경장 이후 근대화 흐름에 따라 여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교육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현대에서는 원하면 누구든지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그야말로 좋은 세상이 됐다.
바야흐로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 대학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기다. 미래학자들은 현재 일자리의 50% 이상이 AI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AI는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 삶 속에 자리할 것이다. 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학생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쳐야 하겠는가?
광주여대는 마음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휴머니즘을 토대로 대학의 순기능인 진리를 탐구하고 자유와 질서를 존중하는 것, 여성만의 감성과 지성으로 마음나눔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지역 유일의 여자대학인 우리 대학에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


광주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이란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갖추도록 안내하는 일이다. 지혜를 수반하지 않는 지식으로는 타인과 사회를 포용하며 성장해 나아가는 지성인이 될 수 없다.
또한 교육은 학습 주체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이끄는 일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습관은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설계하는 삶의 지혜라 할 수 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수험생들이 아무쪼록 좁은 의미의 ‘나’에게 집착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미래를 설계해 가는 존재가 되기를 당부하고 싶다.
지식과 지혜가 조화로운 여성, 지성과 감성이 배어나는 여성, 바로 광주여대에서 시작하는 여러분들의 청춘은 분명 더 크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이선재 총장은


조선대학교에서 특수교육학 석 ·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학교법인 송강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광주광역시 체육회 부회장,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고문, 한국정서‧행동장애아교육학회 이사 등을 맡아 지역사회와 교육유관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현재 한국대학양궁연맹 회장, (재)광주방송문화재단 이사, 광주테크노파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9월 제8대 광주여자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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