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7%…2년치 지급액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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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손실규모 68조
해외채권·대체투자 선방에도
국내주식 -25%로 최악
해외채권·대체투자 선방에도
국내주식 -25%로 최악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월 말 기준 적립금이 896조6000억원이며 올 들어 9월 말까지 수익률은 -7.06%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199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범 후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8년과 2018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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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9월까지 27.61% 하락했고, 미국 S&P500지수는 23.62% 급락했다. 국내외 증시 약세가 국민연금 수익률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지만, 대부분 이자·배당 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연말엔 이 수익률이 조정될 수 있다. 대체투자의 연중 수익률은 주식·채권과 달리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시가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말 한 차례 공정가치를 평가해 수익률을 재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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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올 들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노르웨이국부펀드(-18.2%), 네덜란드공적연금(-16.6%),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15.9%)은 10% 넘는 손실을 냈다. 하지만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6.8%), 일본 공적연금펀드(-3.8%)와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투자 성적은 저조하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연금이 자체 설정한 벤치마크(기준 수익률)와 비교하면 국내주식에선 0.62%포인트,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에선 각각 0.02%포인트, 0.51%포인트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주식에서는 벤치마크 대비 -0.99%포인트 미달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 환경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저성장이라는 복합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 기회 모색 등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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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정의진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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