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만 생각하면 긴장·스트레스… '수학 불안'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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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26. 오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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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불안은 학생들의 수학수행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포자'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수학은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고 스트레스받는 과목이다. 그러나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수학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안 좋은 신체적 증상까지 겪는다면 '수학 불안' 때문일 수 있다.

수학 불안이란 교육심리학 용어 중 하나로, 수학 교과를 접했을 때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나타나서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이라도 수학 불안이 있을 수 있다. 수학 불안이 있다면, 수학 결과에 대해 창피함 때문에 과도한 불안함과 두통, 심장 두근거림을 느낀다. 특히 수학 불안은 수학 문제를 풀 때보다 수학 문제를 풀기 전에 발생한다. 2012년 시카고 대학 심리학 연구팀이 수학 불안을 겪는 학생들의 뇌를 조사했을 때, 시험을 볼 예정임을 알게 됐을 때 불안과 통증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수학 불안을 방치하면 수학 문제를 계속 풀어도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으며, 성적이 좋은 학생도 수학점수가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수학과 관련된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직업 선택이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학 불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수학 과목 자체가 어려운 기호를 사용하는 과목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과도한 사교육과 강압적인 교육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입시를 위해 좋은 성적을 강요받는 한국은 수학 시험과 점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수학 불안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수학 교과를 공부할 때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몸에 땀이 나는 등 수학 불안이라고 의심이 되는 증상이 있다면 심리치료를 받거나 공부환경을 바꾸는 게 좋다. 수학 불안을 수학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판단하고 더 많은 수학 공부를 시킨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써내려가는 표현적 글쓰기, 불안관리훈련 등을 이용한 심리 치료를 해야 한다. 또 경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려는 학생과 학부모의 노력도 필요하다. 2020년 EBS에서 방영된 ‘다시,학교 – 7부’에서 같이 협력해서 수학문제를 풀고, 교사가 1대1 조언을 하는 '수학 불안 캠프'를 4일간 실시한 결과 학생의 수학 불안도는 감소하고 수학에 대한 인지적 성취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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