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야경 명소 서장대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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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공식블로그

2022. 10. 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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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부는 저녁에 가을 억새 길로 유명한 화서공원에 갔습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곧 밤이 찾아와 수원 야경 명소 수원화성 서장대로 오르려 성 밖으로 갈까, 성안으로 오를까 고민하다 성안에서 성벽을 타고 올랐습니다.

아직 억새는 뽀송뽀송한 솜털이 덜 자랐지만, 곧 은빛 물결의 억새군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화서공원입니다.

화서공원과 화서문 사이에 있는 성곽길로 올라왔습니다. 해님이 집으로 가는 게 아쉬웠는지 여명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아름다웠습니다.

조금 전 성 밖 억새 길에서 본 화성 서북쪽 요충지에 세운 감시용 시설인 서북각루로 누각에 오르면 억새군락과 수원 서북쪽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각루는 비상시에 각 방면의 군사지휘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성곽의 중요한 요소에 위치하여, 성 주변과 밖의 원거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성 밖에서 보면 삐죽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시설물로 치 또는 치성이라 부릅니다. 치는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시설로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군을 쉽게 공격하고 성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수원화성 서쪽의 문 화서문에서 첫 번째로 서일치라 합니다.

화서공원의 끝 팔달공원의 시작인 다리 위에서 본 팔달산 둘레길로 저녁 운동하는 분도 많고 가로수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서장대까지 300m 남았습니다.

가파른 돌계단 끝자락에 있는 서포루는 화성의 최고 군사지휘소인 서장대 근거리에 있는 5개의 포루 중에서 가장 중무장한 포루서장대와 화서문 사이를 방어하는 성곽 시설물입니다. 성안보다는 성 밖에서 봐야 포혈과 총안이 제대로 보입니다.

수원화성 시설물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서장대로 가는 길이라 경사가 있어 운동 부족으로 짧은 거리지만, 고산을 올라가는 듯 헉헉거리며 서이치를 지나갑니다. 성 밖은 200여 년 그 자리에 있던 성벽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야간보다는 주간 산책을 추천합니다.

돌계단에 박석이 깔린 길이 끝나니 짠하고 서장대와 서노대가 나타났습니다. 화서문에서 서장대까지는 600m로 10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사진 찍으며 천천히 올라왔더니 17분 소요되었습니다.

야경을 찍기 위해 올라온 곳으로 일몰은 끝났지만, 아직 어둡지 않아 언제 불이 들어오나 했는데 오후 6시 42분에 여기까지 올라온 걸 환영한다는 의미인 듯 불이 팍하고 켜졌습니다.

서장대 남쪽 44보 되는 팔달산 남쪽 기슭 사이에 있는 서암문까지 내려왔습니다. 성 밖에서는 문이 있는지 모르며 벽돌로 홍예를 만들었습니다.

수원시 중심에 있는 팔달산 정상에 오르면 수원화성 성곽이 보이고 시내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정상에는 수원화성 시설물인 서장대가 있고 이곳에서 새해 첫날 해맞이를 합니다. 이곳에서 팔달문, 창룡문, 장안문과 그 외 성곽 시설물이 보입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위치하는 군사 지휘 본부로 일명 화성장대라고도 부릅니다. 2층 구조의 서장대에 오르면 사방 백 리 안쪽의 모든 동정을 앉은 자리에서 통제할 수 있었고, 성안에 있는 군사를 한눈에 보고 지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1795년 윤이월 12일 정조 임금은 융릉 참배를 마치고 서장대에 올라 화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는 주간과 야간 훈련을 시행하였습니다. 이 훈련은 방어 체제를 점검하고, 일원적인 지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서 화성성역의궤에 '연거도'에 남아있습니다.

서장대는 수원 야경 명소며 시민의 쉼터로 불이 켜지자 인증샷 담는 분도 많았고 누각 안에서 쉬고 계신 분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로 누각 마루에 앉으면 시원하다 못해 춥덜구요. 그래도 귀뚜라미 우는소리와 함께 시원한 도심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서장대입니다.

노대는 성 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이 지은 것으로 수원화성의 노대는 서노대와 동북노대 2기가 있습니다. 동북노대는 치성 위에 벽돌을 쌓아 만들었고 서노대는 성벽 안쪽 서장대 뒤에 정 8각형 평면의 기와 벽돌로 쌓았습니다. 군사지휘소인 서장대를 지키는 서노대는 적의 동향을 살피고 깃발을 이용해 적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서장대는 1794년 8월 11일 터 닦기 공사를 시작하여, 1794년 9월 29일 완성되었습니다. 당시 서장대를 만드는 데 사용된 축조 비용은 7,910냥이 들었다는데 며칠 전 사극을 보는데 기와집을 30냥이면 산다는데 260여 채의 기와집 값이었네요.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것을 1971년 화성성역의궤에 근거해서 원형대로 복원하였는데 2006년 5월 1일 방화로 2층이 소실되어 2007년 4월 6일 다시 복원된 서장대입니다.

수원화성의 총 지휘소인 서장대로 을묘년(1795) 윤이월 12일(양력 4월 초) 혜경궁 홍씨 회갑연 전날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정조가 이곳에 올라 계획된 일정에 의해 엄정하게 이루어지는 주간 훈련과 야간 훈련을 지켜본 후 감회를 읊은 시를 짓고 현판에 새겨 걸었습니다.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었고 복제본이 걸려있습니다.

"현릉원 호위 중요하지만, 세금과 노역 쓰지 않았네. 성곽은 평지 따라 둘러 있고 먼 하늘 기댄 장대는 높다랐구나. 많은 성가퀴 구조 굳건하고 군사들 의기 호기롭네. 대풍가 한 곡조 연주함에 붉은 햇살이 갑옷을 비추는구나!"

화성장대 편액은 정조대왕의 글씨며 채제공이 상량문을 지었습니다. 상량문은 장수의 역할과 중요성, 유비무환의 자세, 평화 지향적인 자신의 생각에 임금의 송덕까지 기렸습니다.

2022년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쇼로 수원이 떠들썩해지고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22.10.01~10.22), 수원화성문화제(22.10.07~1.09),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22.10.08~10.09)이 열려 화성행궁 광장은 벌써 준비로 바쁩니다.

주간에도 서장대에 오르면 화성 성곽이 잘 보이는데 야간에는 불빛으로 금테를 두른 듯한 수원화성입니다. 보름달 같은 플라잉 수원이 떠 있고 창룡문, 장안문, 팔달문이 현대 도심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조화로운 것이 아름답습니다.

수원시 야경까지 바라보고 화성행궁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올라온 곳으로 내려갑니다. 서북각루는 야간에도 개방되어 쉼터가 되었습니다.

내려가다 뒤돌아보니 왼쪽 끝으로 불빛이 보이는데 그곳이 좀 전에 올랐던 서장대로 거리가 먼 것 같아 언제 가나 하는데 서북각루에서 442m로 8분 정도 소요됩니다.

서장대에서 수원화성의 사대문인 팔달문, 창룡문, 장안문을 보고 하산하면서 화서문을 바라봅니다.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수원의 랜드마크로 야경은 장안공원에서 바라보는 사진이 많은데 이렇게 본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수원화성 서장대로 가는 길은 여러 곳 있는데 화서공원에서 은빛 물결의 억새 길을 걸어서 화서문에서 서북각루 - 서일치 - 서포루 - 서이치 - 서장대로 올랐습니다. 서장대는 수원 야경 명소뿐 아니라 일출 명소로 사계절 가볼 만한 곳입니다.

2022 수원시 SNS 서포터즈 박미연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박미연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d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