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메모리 1위 " 선언
SMRC로 열린 생태계 구축
'삼성 테크 데이 2022'
미국 산호세에서 열어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삼성 테크 데이 2022'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은 "삼성전자가 약 40년간 만들어낸 메모리의 총 저장용량이 1조 기가바이트(GB)를 넘어섰다"면서 "이중 절반이 최근 3년간 만들어졌을 만큼 우리는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고대역폭, 고용량, 고효율 메모리를 통해 다양한 새로운 플랫폼과 상호진화(Co-evolution)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감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당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예정된 경로를 손쉽게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주도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는 '칩4 동맹'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가 할 일"이라면서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웨이퍼 투입을 줄여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또는 생산 라인 조절을 통해 '자연 감산'을 유도한 적은 있다. 인위적으로 생산 라인을 멈출 경우 손실이 커질 뿐 더러 담합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때문에 '공정 미세화'를 추진하는 것이 대안이다. 공정수가 늘고 완제품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걸려 생산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칩 윈터'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위적 감산 대신 공정 고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진만 부사장은 "몇 해 전 100단을 쌓았을 때 '200단'을 쌓을 수 있냐는 질문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삼성은 프로세스에 집중하고 있고 지금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1000단을 쌓는 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율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국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amsung Memory Research Center)'를 런칭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2023년 미국 산호세, 2024년 싱가포르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맞춤형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열린 생태계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