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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자율주행 영상 조작, 머스크가 시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16년 테슬라가 선보인 모델X 자율주행 기능 홍보 영상이 연출됐다는 충격적인 내부 진술이 나온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구체적으로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확보한 테슬라 내부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머스크가 해당 영상 제작을 감독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6년 10월 19일 테슬라가 생산한 모든 전기차에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시험 운행 영상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발표가 나오기 약 일주일 전 자율주행 개발팀에 이메일을 보내 자율주행 시험 운행 영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그가 어디까지나 시험 주행이란 점에서 임시코드 사용이 문제될 것 없으며 나중에 차량 내 무선통신 기기를 이용한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특히 “나는 자동차가 앞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차를 받는 즉시 이것(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런가하면 영상 시작과 함께 나오는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법규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은 스스로 운전한다”는 문구 역시 머스크가 삽입할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그는 영상이 공개되기 전 촬영본을 검토하면서 장면 전환이 매끄럽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세세하게 지시를 내렸다.

블룸버그는 이미 지난해 10월 미국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능력에 대한 안내 문구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아쇼크 엘루스와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이사는 법정 진술에서 해당 영상에 나온 일부 모습은 당시 기술로 구현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X가 자율주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로를 사전에 3차원 입체 지도로 만들어 입력했으며 차량은 이에 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애플 기술자 월터 황은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차량을 몰고 가다 사고로 숨졌다. 이에 유족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홍보 영상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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