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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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 증시 역시 불안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 코스피 불안한 등락 반복 전망

한국 증시는 9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강도 및 이후 정책 속도 변화 여부, 9월 주요국 제조업 PMI 및 나이키, 코스트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로 인한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둔화 우려 해소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FOMC 이전 경계심리 확산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실제 FOMC 종료 이후 악재의 기정사실화라는 재료에 힘입어 주가 복원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해 놓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320~24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미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속 하락했으나 장 후박 낙폭을 축소하고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3%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물론 미중 갈등, 경기침체 이슈 등은 여전하나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 또한 여전해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전후 코스피의 반등 시도는 가능하지만, 견고해진 중장기 하락추세 속에서의 단기 반등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은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경기 실적 등 펀더멘털 동력은 더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략적으로는 단기 반등을 리스크 관리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전 저점(2380선) 지지력이 확보된다면 낙폭과대 및 소외주(반도체, 인터넷 등) 단기 매매는 가능할 것"이라며 "직전 고점 수준인 2450 이상부터는 차익 실현이 필요(단기 트레이딩은 선택의 영역)하다"고 조언했다.

■ 美 증시 FOMC 금리인상 폭에 촉각

이번 주(19~23일) 미국 증시는 20~21일 열리는 Fed의 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세 차례 연속 75bp(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진 가운데 다른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선 Fed가 금리를 한 번에 100bp(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18%는 10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Fed가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경기 가늠자’로 불리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자 크게 하락했다.

■ WSJ "달러 초강세, 세계 경제에 큰 문제"

달러 초강세 현상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주요 통화로 사용되는 달러화의 극심한 변동성은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어서다.

강달러는 이미 느려진 세계 경제 성장을 더욱 둔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들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주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고,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해 24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에만 14% 이상 급등해 지난 1985년 이 지수가 출범한 이후 최대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미국 외 다른 주요국의 경기 전망이 암울하다는 점도 달러 가치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와의 '경제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고, 중국은 수십 년에 걸친 부동산 호황이 꺼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달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머징마켓 국가와 기업들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위안화 약세 우려 노출된 中 증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에 금융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투자는 8월 127억위안 순매수에서 이달 들어선 109억위안 순매도로 돌아섰다. 채권 시장에선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9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중국은 1년 만기,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금리를 0.05%포인트 내린 연 3.65%로, 5년 만기를 0.15%포인트 인하한 연 4.30%로 결정했다. 이달에는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해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 정부의 '물가 10월 정점론' 맞을까

정부가 오늘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점검회의’를 연다. 추석 이후 물가 상황을 한 차례 더 긴급점검할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흐름, 기저효과 등을 근거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정점을 찍고 하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환율이 더 오르거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탄다면 정점론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7%로, 6월(6.0%)과 7월(6.3%)의 6%대에서 소폭 내려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