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는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계절성 제품이 아닌 스킨케어 단계에 바르는 데일리 케어 제품군으로 인식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사가 코스맥스와 협업해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선크림 분야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콜마도 마찬가지다. 자외선 차단 제품 관련 국내·외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도 확충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제2공장이 가동되면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주요 제품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장하며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가성비 높은 한국산 제품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선크림 제품으로 해외에서 뜨고 있는 브랜드가 조선미녀와 스킨천사 등이다. 이때문에 자외선 차단 제품군 강화는 해외 진출을 위한 선제 조건이 되고 있다.
각 화장품 브랜드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자외선 차단제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판매 중인 제품을 리뉴얼중이다. 클리오의 스킨케어 브랜드인 '구달'은 신제품 '어성초 선크림' 3종을 출시하며 선케어 라인업을 넓혔다. 기존 4개 제품에 신제품 3종을 추가해 총 7가지 선케어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마몽드'도 최근 세럼처럼 촉촉하게 발리면서 매끈한 피부 속광을 선사하는 선크림을 내놨다. 102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선크림 제품의 기능과 제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외선 차단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주름개선과 미백, 톤업, 워터푸르프 등의 기능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제 선크림은 사계절 필수품이 된 만큼 단순히 자외선 차단뿐만 아니라 세분화된 기능성에 대한 수요가 더해지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제품군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자외선 차단제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26억 달러로 추정된다. 2028년까지 연평균 약 7.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8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