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배터리주 약발 다했나…연말 앞두고 하락

입력
수정2022.12.16. 오전 5:01
기사원문
강수윤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LG엔솔 이달 22.11% 하락…삼성SDI도 12.5%↓
내년 2월 중순 이후 배터리업종 주가 반등 예상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배터리 폴란드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해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에 이어 주도주로 떠오른 2차전지 관련주들이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보다 2.51% 하락한 4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62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22.11%가 빠져 50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초 76만원까지 올랐던 삼성SDI도 주가도 66만5000원까지 12.5%나 떨어졌다.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한 LG화학도 이달 들어 74만원에서 64만3000원으로 13.1%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이달 들어 각각 11.38%, 12.7% 내렸다.

글로벌 긴축 국면에도 올해 배터리업체들의 주가는 날아올랐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상하이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할 계획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테슬라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신차 구매 고객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 시기를 늦추는 개정안 통과가 연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2차전지 주가 약세에 한 몫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4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내년 2월 중순 이후에나 배터리업종의 주가가 반등을 예상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내년 1분기 매출액은 8조1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본격적인 전기차 구매는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주문량 또는 수주잔고 등을 통해 건재한 수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이달 삼성 SDI와 LG화학을 각각 2346억원, 688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 연구원은 "보조금과 경기 여건, 침투율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미국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 노출도가 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은 실적과 신규 수주 모두 두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