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뛰어넘은 외국인의 '밸류업' 사랑…장바구니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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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07. 오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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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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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8조원 넘어서
현대차·삼성물산·기아 등 저PBR주 순매수 상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 2월 이후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총 8조 8654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최근 22거래일(2월 1일~3월 6일) 중 3거래일(2월 15일, 2월 21일, 3월 6일)을 제외하고 매수 상위를 보이면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22거래일 동안 개인은 6조 2229억 원, 기관은 1조 9135억 원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현대차(005380)로, 22거래일간 약 1조 8499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028260)(약 5664억 원), 기아(000270)(약 4693억 원), KB금융(105560)(약 2892억 원), SK스퀘어(402340)(약 2339억 원), 우리금융지주(316140)(약 2140억 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이들은 모두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힌 종목이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형성하고 있는 동시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기업 지원방안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알맹이가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면서 "특히 외국인 영향력이 컸던 업종(상사·자본재, 자동차, 은행, 보험)에 대한 매수세는 지난달 26일 이후에도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외에도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뜨겁다. 엔비디아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미국발 인공지능(AI) 랠리가 이어진 영향이다.

외국인은 올해 2월부터 전날까지 SK하이닉스(000660)를 1조 3616억 원 사들였다. 삼성전자 우선주(005935)와 삼성전자(005930)도 각각 5535억 원, 2639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외국인 매수에 의존하고 있다"며 "2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반도체 △성장주 등은 모두 외국인들이 사고 있는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PBR주에 대해서 "주주총회 시즌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면서 "3월 말에는 자동차·증권·보험 등 저PBR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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