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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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내 판매가 늘어난다면, 중동, 미국 등을 기반으로 국내 건설기계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6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굴착기 전체 판매량은 4만9139대였다. 전년 동기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도 늘어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디벨론' 브랜드의 굴착기를, HD현대건설기계는 '현대' 브랜드의 굴착기를 생산하는데 각각 1177대, 96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디벨론은 47.9%, 현대는 3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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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중국 매출도 증가세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중국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8%, HD현대건설기계는 33.3% 늘어났다. 2분기 역시 유사한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세금감면 등 부동산 진흥정책을 내놓고 있고,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경우 자금을 지원하는 '이구환신' 등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건설기계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건설기계들의 교체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굴착기의 교체주기는 일반적으로 약 10년이다.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황이었던 2013~2015년 구입된 건설기계의 대규모 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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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은 중국 비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아직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회복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HD현대 그룹의 중국 매출 비중은 한때 30%에 달했지만 현재는 8%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은 4%대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회복에 발맞춰 점유율까지 늘린다면 실적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게 회사의 전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는 마케팅늘 강화하기 위해 딜러망을 점검하고 있다. 아직 판매가 많지 않은 내몽고·신장위구르 지역 등에 대한 판매량을 집중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