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방산 남미 시장 뚫나? 페루, 한국산 K-808 장갑차·FA-50 전투기 도입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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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808(왼쪽)과 KAI FA-50. 현대로템·KAI 제공


페루가 한국산 K-808 차륜형 ‘백호’ 장갑차와 FA-50 전투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국회 사무처의 ‘중남미 방산수출 지원을 위한 브라질·페루 방문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약 7000만 달러(약 935억 원) 규모의 장갑차(8륜형) 사업에 현대로템의 K-808이 12개 업체 중 최종 4개사로 선정돼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페루는 2023년 상반기에 4개사 중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경합 중인 나머지 3개사는 미국, 터키, 브라질 업체다. 다만, 페루 육군은 협상 대상 4개사와 관련한 평가 결과를 지난해 10월 국방부에 보고했으나 지난해 12월 대통령 탄핵 등으로 기종 선정이 지연된 바 있다. 최근 안정을 되찾고 정부 예산편성 등 장갑차 도입 사업이 재진행 중이다.

페루는 FA-50 도입도 검토 중이다. 페루는 2015년 4월 자국 공군 경공격기 사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을 우선 협상 대상 기종으로 선정했으나 페루와 미국 간 페루 영공 통과 문제에 따른 갈등으로 인한 미국 수출 승인 제한으로 2016년 1월 사업이 중단됐으나 최근 페루-미국 간 협상이 재진행 중으로 양국 간 갈등 해소 시 사업 재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FA-50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KAI에 전수한 무기로, 미국 측의 수출 승인이 필요하다. 2015년 당시 우리 군은 "10억 달러(현재 가치로 약 1조3380억 원) 상당인 FA-50 24대의 페루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루가 FA-50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자국 내 게릴라 소탕 작전에 투입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페루는 KAI가 앞서 납품한 무장겸용 훈련기 KT-1P(페루 수출용)를 운용 중이다. 다만, KT-1P는 프로펠러 엔진을 활용하고 있어 기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게릴라 소탕 작전에 투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작전 투입에 한계가 있어 제트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협력 협의를 위해 페루 등 중남미를 지난달 방문하고 돌아온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페루의 경우 페루 총리와 국회의장을 만나 방산협력과 관련해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며 "우리 측에서 국회·정부·기업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사절을 파견한 것에 대해 페루 측에서 상당히 고마워했다"고 밝혔다. 호세 다니엘 윌리암스 사파타 페루 국회의장은 한국 사절단에 "국방·치안의 보완을 위해 경찰 감시용 카메라, 순찰차량 등이 필요하여 한국으로부터 경찰·군 차량의 대량 구매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2011년에도 페루를 방문해 KT-1P 페루 수출 성사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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