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공항에는 日 승객으로 '북적'
"무비자 입국소식에 부모님과 일본 여행"
"무비자 입국 재개 안 했으면 '계획 안해'"
"일본행 비행기 173석에 172명 탑승 '만석'"
"인천공항 면세점 활기…매출 두 배 증가"
지난 11일부터 일본 정부는 일일 입국자 수 상한 철폐, 방일 여행객의 개인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를 허용하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승객이 증가하고 있다.
12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50번 출국장에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지난달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11일부터 허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과 3박4일 여행을 계획했다"며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부모님과 떠나는 일본여행이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일본여행은 계획조차 못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는 70대 여성도 "고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일본으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난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일본 입국시 필요한 '마이 에스오에스(MY SOS)'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지만 진행상태도 더디고 사용도 어려워 간신히 입력에 성공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통해 관광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입국절차 정도는 간소화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전날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3차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출발 72시간 내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한다. 또 'MY SOS'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 입국자들의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초록색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도 승객이 만석으로 운행됐다.
이날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하는 유승미(26)씨도 업무차 일본에 가지만 이제 여권만 있으면 일본도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해 앞으로 여행으로 일본을 자주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인천공항의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에서는 해외 출국 전 가족과 동료들의 선물을 고르는 승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손주원 시티면세점 인천공항 지점장은 "지난 11일부터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면서 전주와 비교해 비행편도 증가했고,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승객들이 주로 찾은 상품은 김과 초콜릿, 가공 식품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상섭 롯데면세점 수석은 "한일 관문이 연결된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고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김포국제공항에서 판매되는 화장품과 향수의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1일과 12일 인천과 일본을 오간 승객은 1만4569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별로는 11일과 12일 각각 6671명과 7898명으로 지난달 일평균 4062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행하는 한국공항공사도 지난 11일 김포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1620명으로 지난달 일평균 1100명보다 승객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