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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
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SK E&S가 연 3만톤, 효성중공업이 1만3000톤, 두산에너빌리티가 1800여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라인을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액화수소를 공급하기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화수소의 경우 기체수소 대비 운송 및 저장 능력이 12배 뛰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충전시간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해 버스·트럭 등 수소상용차의 연료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기체수소가 산업용 및 발전용에 가까운 것과 차이난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수소차 1대당 연간 수소 소비량은 수소승용차 150kg, 수소버스 6.2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3개 기업이 만들기 시작할 액화수소의 양은 수소승용차 약 30만대 혹은 수소버스 약 7000대를 1년 동안 굴릴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적잖은 수준의 물량이 풀리는 만큼 기업들은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이다. 모빌리티용으로 각광받는 액화수소이기에, 충전소부터 확보해야 한다. 효성중공업은 올 하반기부터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기체수소 충전소(구축완료 37개, 구축 중 19개)를 같이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K E&S 역시 2025년까지 100개의 충전소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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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6월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수소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한 장관, 오 서울시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2023.06.07. |
버스 외에 새로운 수요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최근 CJ대한통운 등과 손잡고 액화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경기도 군포·동탄·양지 지역 내 물류센터에 수소 지게차 및 화물차를 도입하고, SK E&S는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소지게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8시간 운행이 가능하고 충전 속도도 3~5분 내외로 짧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탈 것'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시점부터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가 열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버스뿐만 아니라 선박 등까지 쓰임새 확장이 이뤄지면 시장 활성화 역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