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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DI동일, 자회사 통해 2차전지 사업 '박차'


2차전지 알루미늄박 기존 4개 라인, 2배로 증설해 8개 라인 추진
5천억 규모 부동산 활용해 미래 핵심 사업 투자금 활용 검토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DI동일이 자회사(지분율 90.4%)인 동일알루미늄을 통해서 퀀텀 점프를 준비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I동일은 지난 9일 동일알루미늄의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수요증가에 대응한 주요설비 본계약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본계약 체결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대상 설비는 압연기 3대와 에어퓨어 시스템(AIRPURE SYSTEM) 1대다. 현재로선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31일 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DI동일이 올해 알루미늄 압연기 3대의 투자 도입을 결정,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사진=DI동일]
DI동일이 올해 알루미늄 압연기 3대의 투자 도입을 결정,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사진=DI동일]

2차전지 소재 분야는 보통 고객사의 요청이나 정해진 고객군의 잠재에 따라 증설을 진행하며, 최근 동일알루미늄의 행보는 과거 대비 파격적이다. 특히 관련 설비 생산 기업인 독일 아켄바흐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만큼 초과 수요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동안 압연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알루미늄은 현재 4개 라인(압연기, 총 4호기)을 가동중이며 올해 2분기에 1 개 라인을 추가한다”며 “과거 동일알루미늄의 알루미늄박 증설은 1개 라인씩 확대 했지만 이번에는 3개 라인을 한꺼번에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알루미늄이 증설에 가장 중요한 압연롤을 독과점하고 있는 아켄바흐와 구매의향서를 체결하고 3월 내에 본 계약을 하는 것으로 공시했다”며 “총 투자비는 기계 장치, 공장 부지와 부대시설에 약 2천억원 수준이며 동일알루미늄의 자체 자금과 국책은행의 저리 자금 등으로 투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I동일에 따르면 현재 스케줄은 3월말 확정 재공시이며, 앞서 추가된 5호기 라인은 2분기부터 양산 가동(실적 반영)을 시작한다. 기존 4기의 설비 가동률이 95%에 달할 만큼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설치할 3개 라인(총 3호기)는 설치 이후 매출로 반영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공격적인 증설은 고객사의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알루미늄은 국내 배터리 3사(삼성, SK, LG)에 2차전지 알루미늄박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3사 모두 공격적인 설비 증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일알루미늄도 보폭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알루미늄박은 파우치, 원형, 각형 배터리 양극재 코팅에 쓰이는 만큼 필수 소재이며 현시점에서 증설은 필수다.

이에 업계에선 그동안 섬유소재를 메인 사업으로 해온 DI동일의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DI동일은 국내외 원사 공급선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의류용 직품, 재봉사, 니트 등 섬유소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 내 2차전지향 중심으로 알루미늄박 사업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리레이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추가 증설로 DI동일이 보유하고 있는 알루미늄박 사업(동일알루미늄)의 가치만 계산해도 6천억원 수준(2025년 관련 예상 매출 4천797억원, 영업이익 383억원, 순이익 299억원, PER 20배 적용시)”이라며 “동일알루미늄이 증설로 인한 증자나 (별도) 상장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추정했다.

DI동일의 현재 시가 총액은 6천5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섬유·원사 사업의 가치와 소유 부동산 가치까지 더하면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DI동일은 본사 사옥을 비롯해 삼성동 현대백화점, 인천 토지(2만3천평), 구로 토지(1천240평) 등 보유 부동산 가치가 최소 5천억원 규모란 평가를 받는다.

서태원 DI동일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알루미늄박이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토지 등 부동산 자산 활용 방법도 계속 강구중이며, 앞으로 핵심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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