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호주에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현대차그룹이 호주에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그룹이 호주에서 전기차의 핵심 원료를 추가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점유율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8일 로이터 등 외신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호주 아라푸라(Arafura Rare Earths Ltd.)는 현대자동차 및 기아와 희토류 산화물 연간 최대 1500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5월 맺은 양해각서(MOU)에 이은 행보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희토류는 전기차용 전기모터의 핵심소재인 NdPr(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인데 이번 계약에 따라 아라푸라는 연간 1500톤 규모 물량을 2025년부터 7년 동안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아라푸라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전략적 투자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그룹의 계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현대차그룹과 공급계약을 맺은 아라푸라는 호주의 희토류 생산업체다. 아라푸라는 호주 북부 지역을 개발해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10%에 대응할 광산을 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명은 '놀란스'(Nolans)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 외에도 유럽의 자동차제조사들이 관심을 보인다. 미국의 IRA는 전기차 완제품 외에도 부품의 원산지까지 따지는데 최근 들어 호주와 캐나다 등의 국가 광산에 완성차회사들이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회사들의 중장기 계획 중 하나는 희토류 등 원자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소재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등 부품업체 입김과 중국 의존도를 함께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