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나눔리더에 가입한 정태영(왼쪽)씨와 딸 이지양(가운데), 정씨의 아내 김미리네씨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정씨가 이날 100만원을 기부하면서 가족 3명 모두 나눔리더가 됐다./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5년째 기부를 이어온 초등학생 딸을 응원하기 위해 아빠도 100만원을 기부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구 나눔리더 138호에 정태영(49)씨가 가입했다고 3일 밝혔다. 나눔리더는 1년 안에 100만원 이상을 성금으로 낸 개인 기부자를 뜻한다.

정씨는 지난해 5월 나눔리더 115호로 가입한 정이지(11·대구 삼육초)양의 부친이다. 정양은 지난 2021년부터 용돈과 명절 세뱃돈 등을 1년간 아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며 매년 50여 만원을 기부해왔다. 지난 2일 정씨가 나눔리더로 가입할 때 딸인 정양도 61만원을 기부했다. 올해까지 정양의 누적 기부금은 총 291만 4910원에 달한다.

정씨는 딸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올해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지난해 정양이 엄마인 김미리네(44)씨와 함께 나눔리더에 가입하면서 “내년엔 아빠도 함께 나눔리더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던 게 기부의 계기가 됐다. 결국 정씨가 올해 100만원을 기부하면서 정양 가족 모두 나눔리더가 됐다.

정양의 외할아버지인 김태억(73)씨, 외할머니인 곽점효(71)씨도 각각 2019년과 2023년에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6년 사이 가족 3대 모두 나눔리더가 된 셈이다.

신흥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5년째 꾸준히 나눔을 이어온 정양의 마음, 함께 나눔을 실천한 부모님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금을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