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MZ세대 성지'서 대규모 비비고 볶음면 팝업 스토어 전개태국, 'K-푸드 신영토 확장' 가속화 선언한 핵심 국가국가·시장 특수성 반영 … 글로벌 출시 교두보 역할
  • ▲ 태국 방콕의 쌈얀 밋타운에서 진행되는 비비고볶음면 팝업 스토어 전경ⓒSamyan Mitrtown
    ▲ 태국 방콕의 쌈얀 밋타운에서 진행되는 비비고볶음면 팝업 스토어 전경ⓒSamyan Mitrtown
    CJ제일제당이 태국에서 처음 선보인 ‘비비고볶음면’ 확장에 속도를 낸다.

    삼양식품과 농심 역시 태국 시장을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은 만큼, 국내 기업간의 ‘3파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월 16일까지 태국 방콕에 위치한 ‘쌈얀 밋타운’에서 비비고 볶음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쌈얀 밋타운은 태국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핫플레이스다. 물총축제, 코스프레 콘테스트,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진행하는 곳으로 SNS 바이럴 마케팅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특히 인근 쭐랄롱꼰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는 물론 오피스 빌딩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해있어 학생-직장인의 접근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태국은 CJ제일제당이 ‘K-푸드 신(新)영토 확장’ 가속화를 선언한 핵심 국가 중 하나다.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권역 생산 거점인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간 CJ제일제당이 태국에서 비비고 만두, 떡볶이 등을 통해 확보한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추가로 비비고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태국 시장의 특장점도 주효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태국의 총 라면 소비량은 36억3000만인분으로 세계 9위였다. 다만 1인당 연간 소비량은 52개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라면 수요가 높고 인구가 많은 데다, ‘K-컬쳐’에 대한 접근성과 호감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특히 ‘세계인의 주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음식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식품기업이 126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누들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을 시험하기에 알맞은 시장인 셈.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인 ‘맵(MEP)’을 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태국 CP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CP ALL과 협약을 맺고택 CP ALL이 운영하는 현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 역시 지난해 태국의 미쉐린 1스타 셰프 째파이(JAIFAI)와 협업한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 똠얌 볶음면을 현지 전용으로 출시했다. 한국 돈으로 300~400원 수준인 현지 라면 대비 5배 이상 비싼 2500원 수준임에도 출시 1년만에 700만봉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신라면 똠얌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둔 제품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 14개 국가로 수출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가별 소비자 선호도, 문화 등을 고려해 볶음면, 파스타, 아시안누들 등 제품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현지 소비자 공략을 통해 관련 사업을 본격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