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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리튬價 바닥은 찍었는데 반등은 아직…K-양극재 '한숨'

3월말 ㎏당 13.27달러 연초와 엇비슷…니켈 시세도 변동 없어
하이니켈 삼원계 주력 韓 기업엔 불리 "판가 인상 시점 연기"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4-04-08 05:39 송고
포스코퓨처엠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및 음극재 등 제품 모습(포스코퓨처엠 제공) © News1 
포스코퓨처엠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및 음극재 등 제품 모습(포스코퓨처엠 제공) © News1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이 주원료로 쓰는 수산화리튬의 시세가 올해 들어서도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세는 일단락됐지만 기대만큼의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광물 가격과 연동하는 양극재 판가 인상 역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방 산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소재업계의 실적 반등 시점은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수산화리튬 가격은 ㎏당 13.27달러로 연초 13.25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 초엔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7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유럽 국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공급과잉이 수산화리튬 시세 하락을 이끌었다.

반대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의 시세는 소폭 반등했다. 지난 3월 말 ㎏당 14.4달러로 연초 대비 21% 올랐다.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큰손인 중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업체들이 저렴한 LFP 배터리 탑재를 늘렸기 때문이다.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필수인 니켈 시세도 아직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연초 니켈 시세는 1만6135달러에서 지난달 말 1만6572달러로 큰 변동이 없다.
국내 배터리 소재사는 광물 시세 변동에 민감하다. 양극재 업계는 광물 가격을 판가에 연동하기 때문이다. 판가는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 당시의 광물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엔 미리 저렴하게 구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래깅 효과'를 얻는 구조다. 반면 가격이 급락할 경우 반대 현상인 '역래깅 효과'로 손해를 입는다.

역래깅 효과는 지난해 국내 소재 업계의 부진한 수익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필수 광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양극재 판가가 하락해서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에너지소재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영업이익률은 전년(7.11%) 대비 5%p 가까이 하락한 2.26%에 그쳤다.

소재사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까진 필수 광물의 래깅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전기차 시장도 여전히 수요 성장세에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등 없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판가 회복 시점을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전기차 판매가 강세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양극재 구매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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