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신용융자 청산물량 악성 매물 막을 것"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0-05 오전 7:44:32

    수정 2022-10-05 오전 7:44:3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증안펀드가 신용융자 청산 물량의 악성 매물을 막고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5일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다시 가동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펀드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도 거론되고 있다. 주가 급락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그는 “이번 증안펀드 추진은 2020년에 조성된 펀드를 재가동하는 개념”이라면서 “2020년에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됐지만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자금이 집행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펀드의 구체적인 자금 집행 기준과 규모는 추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금융시장에서 다수의 노이즈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펀드의 목적은 증시 부양이 아닌 시장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의 0.5% 수준으로 시가총액 대비로는 증권 유관기관이 중심이 된 2003년, 2008년에 도입된 펀드보다 크지만 1990년 도입된 증안기금 보다는 작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형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대형주 중심 수급 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최 연구원은 “향후 발표될 펀드 집행기준과 규모, 매수형태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증안펀드가 신용융자 청산 물량의 악성 매물화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신용융자잔고는 주가 급락기에 대표적 악성 매물로 작용한다”면서 “주가 하락으로 외상으로 산 주식이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반대매매가 나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매물 증가가 주가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약세장이 진행되면서 정점에서 크게 줄었지만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코스피 0.53%, 코스닥 2.57%로 팬데믹 랠리 이전 수준보다 높다.
최 연구원은 “급락 구간에서 신용융자 청산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데 극단적으로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2020년 팬데믹 공포 정점 시기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비율 0.26%, 코스닥 비율 1.63%로 감소할 것”이라며 “시가총액으로는 각각 5조원, 3조원 규모로 증안펀드 규모로는 악성 매물 흡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지분율 축소에 따른 위험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은 2020년 이후 지분율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축소 속도는 감소했지만 인플레로 인한 긴축 기조와 강달러가 주된 변동성 요인인 것으로 고려하면 리스크 확대 시 외국인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극단적 상황을 가정해서 외국인이 2020년 이후 평균 속도로 국내 증시 지분을 줄이고 다른 매수 주체가 없다면 10조원은 이를 두달 가량 받아낼 수 있는 규모”라면서 “과거 급락 구간에서 한 달 내 바닥을 찾았던 것을 고려하면 극단적 상황을 가정해도 증안펀드가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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