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8일 니켈 가격은 t당 3만1075달러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만에 3만달러를 재돌파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1일 2만6950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니켈 가격 급등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로 사용돼 수요가 꾸준하지만 공급망 불안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니켈 함량이 클수록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에너지밀도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뉴칼레도니아는 폐기물 유출 이슈로 최대 니켈 매장지 가운데 하나인 고로광산의 생산 제한을 결정했다. 세계 1위 니켈 생산기업인 브라질 발레는 내년에 니켈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달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리튬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537.5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1월 14일(581.5위안) 보다 40위안 이상 가격이 내려가며 하락세를 보였다. 탄산리튬의 주 소비처인 중국을 중심으로 재고를 낮추고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주요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터리업체의 경우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는 판매가에 연동하도록 계약을 맺고 있어 직접적인 부담은 적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 확대는 장기적으로는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요 광물 가격이 사상 유례없는 급등락을 이어갔다"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리튬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니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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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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