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4 비행 도중 저수지 추락, 36년 전 1989년 생산 노후화 원인
지난해 4월 미일 정상회담서 미일공동 T-4 훈련기 후계기종 개발합의
현재 미일 훈련기 공동개발·생산 구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록히드마틴 공동개발 T-50 일본 도입은 한미일 방산 협력 모멘텀 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월 미일 정상회담서 미일공동 T-4 훈련기 후계기종 개발합의
현재 미일 훈련기 공동개발·생산 구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록히드마틴 공동개발 T-50 일본 도입은 한미일 방산 협력 모멘텀 될 수도

일본 항공자위대의 T-4 중등훈련기가 지난 14일 일본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의 한 호수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와 교도통신은 이날 항공기 추락 신고를 소방 당국이 접수했으며, 해당 훈련기는 항공자위대의 아이치현 고마키 기지를 이륙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25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불행한 사고 발생의 배경 중 하나로 기체의 노후화도 주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추락한 T-4 훈련기는 항공자위대가 조종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2인승 복좌형 기체다. 항공자위대는 사고가 발생한 T-4 중등훈련기는 지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15년간 가와사키중공업이 생산한 212대 가운데 36년 전인 지난 1989년 교육비행대 편성 당시 생산·납품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일본은 노후화된 T-4 교체를 위해 한국산 T-50 등의 조달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난해 4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제트연습기 공동 개발로 선회했다. 미국이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개발 중인 T-7A의 파생형 도입을 염두에 두고 공동개발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비행 중 추락한 T-4 일본 중등훈련기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방위당국은 "구체적인 후속기 취득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공군도 당초 지난해 12월 최신 훈련기인 보잉의 T-7A 레드호크의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EMD) 단계를 완료, 7대의 훈련기 제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12월로 1년 연기한 바 있다.
일본은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미 T-7A의 일본 버전을 공동개발 형태로 도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상황으로 미루어 일본 항공자위대가 T-50을 도입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일본의 한 항공군사평론가는 포털 야후재팬에 "한국의 T-50은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전투기에 가까운 고성능을 지닌 고등훈련기"라면서 "일본항공자위대가 T-50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고문을 내놓기도 했다.
또 T-50 공동 개발사인 미 록히드마틴이 일본 방산업체와 훈련기를 개발하는 '일본형 T-50'을 명분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일본 일각의 반대 여론 등 T-50을 일본 자국의 차기 훈련기로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손익계산을 떠나 일본이 차기 훈련기로 T-50을 도입하게 된다면, T-50이라는 브랜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한미일이 윈윈하는 방산 군사 외교 협력 강화 사례라는 역사적 모멘텀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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