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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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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와 사랑에 빠진 삼성·SK·LG...선점 경쟁 치열

폐기물 아닌 재활용, 재사용 활용 범위 높은 보물
전기차 수요 급증과 폐차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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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폐배터리'에 대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의 약자인 '폐'를 앞에 붙이고 있지만, 폐배터리는 활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사용법이 다각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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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산업의 대기업 진출 현황 (표=오승혁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폐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합작 법인 설립, 지분 투자, 회수 시스템 구축 등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전문 조사 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 20조2000억원이 되고 여기서 20년 후인 2050년에는 30배 가량 커져 최대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상승으로 폐차되는 전기차 역시 급증하면서 폐배터리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폐차되는 전기차는 2025년에는 56만대, 2040년에는 4227만대가 될 전망이다. 15년 새에 폐차되는 전기차의 물량이 75배가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이 폐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원자재와 잔존 용량에 주목한다. 폐배터리의 남은 전력량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고 용량이 0인 폐배터리에서는 리튬 등의 원자재를 추출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손 잡고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처리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미국 내에 세워진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이 법인에서 SK에코플랜트는 64%의 지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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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에 투자비 약 900억원을 투입해 9290㎡ 조성하는 이 전처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분해, 파쇄하며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한다. 오는 11월에 착공해 2025년 1월이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과 함께 독일 튀링겐주에 신규 배터리 재활용 공장 구축에 나선다. 내년 3월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이 공장은 연간 전기차 6만대에 탑재된 2만톤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회수해 소재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최대 105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SK온은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그룹사 SKC 등과 폐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안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 폐기물과 배터리 불량품을 성일하이텍에 공급하면 성일하이텍이 원료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공급 받는 식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작년 말에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대기업의 폐배터리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북미 최대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에 지분 투자로 지분 2.6%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워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와 관련된 연구가 계속 진행되는 만큼 폐배터리의 재활용, 재사용 영역은 꾸준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들의 폐배터리 시장 내 패권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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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혁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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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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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조광현 산업부 ckh@asiatime.co.kr

입력 : 2023-09-26 15:35 수정: 2023-09-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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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공들인 현대차…미래차 시장 주도권 쥔다

‘로보틱스·AI 전문가’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로 선임 美예능 ‘갓 탤런트’에 뜬 현대차 로봇개…노래 따라 춤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이르면 올해 말 현대차 공장 투입 [아시아타임즈=우승준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자사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최근 로보틱스·AI(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인 로라 메이저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로라 사장은 2020년 모셔널 설립 후 CTO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작년 9월부터 모셔널의 임시 CEO를 맡아왔다. 로라 사장은 모셔널에서 무인 자율주행차량인 아이오닉5 로보택시 개발 조직을 이끌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지휘 아래 아이오닉5은 FMVSS(미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는 또 머신러닝 중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 구축에 일조했다. 로라 사장은 모셔널 근무 이전엔 미국의 비영리 연구개발기관 ‘드레이퍼 연구소’와 드론 전문업체 ‘아리아 인사이트’에서 자율주행 및 AI 솔루션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모셔널은 “내년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시점에,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로라 메이저가 사장 겸 CEO로 적임자여서 이사회에 의해 선임됐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의 로봇 기술력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미국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칼군무를 선보인 것이다. 최근 아메리카 갓 탤런트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가수 퀸의 노래 ‘돈 스탑 미 나우’가 나오자 스팟 다섯 대가 일제히 음악에 맞춰 춤을 쳤다. 무대가 끝나자 관객과 심사위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춤추는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동작 구현이 가능했다”며 “추후 방송에 다시 초대받는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을 포함해 지능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사람과 닮은 형태의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기도 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올 3월 공개한 아틀라스의 시연 영상은 전 세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아틀라스는 △평범하게 걷는 동작 △운동선수처럼 달리는 모습 △전방으로 기어가는 모습 △전방회전낙법 △측면 회전 동작 △측면 공중제비 △물구나무서기 △브레이크 댄스 등 총 8가지 동작을 원활하게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모션 캡처 및 원경 제어를 통해 사람의 물리 행동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AI 강화학습을 통해 아틀라스가 인간과 유사한 물리적 행동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