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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6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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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와 사랑에 빠진 삼성·SK·LG...선점 경쟁 치열

폐기물 아닌 재활용, 재사용 활용 범위 높은 보물
전기차 수요 급증과 폐차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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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폐배터리'에 대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의 약자인 '폐'를 앞에 붙이고 있지만, 폐배터리는 활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사용법이 다각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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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산업의 대기업 진출 현황 (표=오승혁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폐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합작 법인 설립, 지분 투자, 회수 시스템 구축 등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전문 조사 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 20조2000억원이 되고 여기서 20년 후인 2050년에는 30배 가량 커져 최대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상승으로 폐차되는 전기차 역시 급증하면서 폐배터리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폐차되는 전기차는 2025년에는 56만대, 2040년에는 4227만대가 될 전망이다. 15년 새에 폐차되는 전기차의 물량이 75배가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이 폐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원자재와 잔존 용량에 주목한다. 폐배터리의 남은 전력량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고 용량이 0인 폐배터리에서는 리튬 등의 원자재를 추출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손 잡고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처리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미국 내에 세워진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이 법인에서 SK에코플랜트는 64%의 지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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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에 투자비 약 900억원을 투입해 9290㎡ 조성하는 이 전처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분해, 파쇄하며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한다. 오는 11월에 착공해 2025년 1월이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과 함께 독일 튀링겐주에 신규 배터리 재활용 공장 구축에 나선다. 내년 3월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이 공장은 연간 전기차 6만대에 탑재된 2만톤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회수해 소재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최대 105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SK온은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그룹사 SKC 등과 폐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안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 폐기물과 배터리 불량품을 성일하이텍에 공급하면 성일하이텍이 원료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공급 받는 식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작년 말에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대기업의 폐배터리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북미 최대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에 지분 투자로 지분 2.6%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워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와 관련된 연구가 계속 진행되는 만큼 폐배터리의 재활용, 재사용 영역은 꾸준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들의 폐배터리 시장 내 패권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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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혁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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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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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조광현 산업부 ckh@asiatime.co.kr

입력 : 2023-09-26 15:35 수정: 2023-09-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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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인도 키우는 LG전자…소액주주 '빈손' 우려

LG전자 인도 법인 상장…가치 '중복 평가' 우려 지분 15% 매각…주주환원 없는 '비정기적 이익' LG전자 시총 넘은 인도 법인…기업가치 18조원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사우스'를 강조하며 인도 법인(LGEIL) 기업공개(IPO)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수익이 정작 국내 소액주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은 북미·유럽 중심 사업 구조를 동남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찾아 'HLI그린파워'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 LG전자 찌비뚱 생산·R&D법인 등을 방문했다. 앞서 2월에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점검하며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힘을 싣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상장예비심사서류인 DRHP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정 증권신고서 제출 계획 잠정 보류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법인은 1997년 LG전자가 전액 출자해 설립됐다. 현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IPO는 인도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을 조달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6억달러(약 8200억원)을 들여 3번째 현지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인도 법인 IPO는 모회사인 LG전자가 보유한 지분을 약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OFS)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이 인도법인이 아닌 LG전자 본사에 귀속되면 국내 소액주주들은 이 수익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인도 법인이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더블카운팅'되며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블카운팅은 하나의 가치를 두 번 이상 중복 계산하는 오류다. 지주사와 자회사 모두 상장된 경우 이미 지주사에 반영된 자회사 가치를 별도로 중복 평가해 전체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LG전자 주주 입장에서는 수익은 체감하지 못하고 가치만 두 번 평가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는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가 하락하는 피해도 겪을 우려가 있다. 자회사가 비상장일 때는 그 가치가 온전히 모회사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상장 후에는 모회사의 지분에 대해 지배력이 약화된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인도 법인은 기업가치가 모회사를 뛰어넘어 문제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법인의 기업가치가 모회사인 LG전자의 시가총액인 약 12조원을 뛰어넘는 약 13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 법인 IPO에 대해 "현재 인도 증시 하락에 따라 관망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서류 제출 후 조달 자금 활용 방안 등 세부 사항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HBM '3강' SK·삼성·마이크론, 하반기 TC본더 수급 전략으로 '승부수'

SK하닉,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공급망 다변화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로 공급 내제화 박차 마이크론, 한미반도체 관계 공고화 노력 결실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D랩 '3강'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더 치열해질 올해 하반기 경쟁을 앞두고 서로 다른 TC본더 수급 전략을 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은 차세대 HBM 양산을 앞두고 반도체 장비인 TC본더의 올해 하반기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TC본더는 고온(열·Thermo)과 압력(압착·Compression)을 동시에 가해, D램 칩을 정밀하게 적층하고 결합하는 장비다. TC본더는 칩 결합의 정밀도와 강도를 결정짓기 때문에 HBM의 수율과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등에 오른 SK하이닉스는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동안 TC본더를 한미반도체에 의존해왔다. 양사는 지난 2025년 TC본더 공동개발에 나서,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독점 공급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한화세미텍을 TC본더 신규 공급사로 추가하면서 다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한미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 공장에 파견한 장비 유지·보수 인력을 철수하는 등 강경 대응해 양사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에 TC본더를 발주하면서 갈등은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기존 공급사인 한미반도체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한화세미텍을 새 공급망으로 확보한 것을 두고 공급 안정성과 가격 협상 우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린다. SK하이닉스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TC본더 내재화에 힘을 쏟는다. 삼성전자는 앞서 자회사인 세메스와 일본 업체 신카와 등 두 회사의 TC본더를 사용했다. 최근 신카와 TC본더의 기술력이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반면 세메스의 기술력 수준은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신카와 TC본더 사용을 줄이고 세메스의 TC본더를 수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메스의 경우 삼성전자의 TC본더 발주량 감소로 반도체 장비 매출이 줄어든 바 있다. 삼성전자가 세메스의 TC본더 발주량을 늘릴 경우, 반도체 장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의 협력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가 소송전까지 간 바 있어 협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00년부터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의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 기술이 적용된 후처리 장비를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한미반도체가 삼성전자 자회사 세크론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관계는 단절됐다. 지난 2017년 양사 합의로 법적 공방은 끝났지만 양사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따라잡기에 나선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공고화를 노린다. 마이크론은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점유율을 격차를 크게 줄이고,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론은 한미반도체의 TC본더를 사용한다. 특히 HBM3E 12단 제품은 한미반도체의 TC본더만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4월 엔비디아 공급망에 편입되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미반도체와의 관계를 공고하게 다져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점점 더 고도화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을 가졌어도 장비 공급망이 흔들리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TC본더 수급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