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아닌 재활용, 재사용 활용 범위 높은 보물
전기차 수요 급증과 폐차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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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폐배터리'에 대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의 약자인 '폐'를 앞에 붙이고 있지만, 폐배터리는 활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사용법이 다각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폐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합작 법인 설립, 지분 투자, 회수 시스템 구축 등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전문 조사 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 20조2000억원이 되고 여기서 20년 후인 2050년에는 30배 가량 커져 최대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상승으로 폐차되는 전기차 역시 급증하면서 폐배터리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폐차되는 전기차는 2025년에는 56만대, 2040년에는 4227만대가 될 전망이다. 15년 새에 폐차되는 전기차의 물량이 75배가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이 폐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원자재와 잔존 용량에 주목한다. 폐배터리의 남은 전력량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고 용량이 0인 폐배터리에서는 리튬 등의 원자재를 추출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손 잡고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처리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미국 내에 세워진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이 법인에서 SK에코플랜트는 64%의 지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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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에 투자비 약 900억원을 투입해 9290㎡ 조성하는 이 전처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분해, 파쇄하며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한다. 오는 11월에 착공해 2025년 1월이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과 함께 독일 튀링겐주에 신규 배터리 재활용 공장 구축에 나선다. 내년 3월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이 공장은 연간 전기차 6만대에 탑재된 2만톤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회수해 소재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최대 105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SK온은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그룹사 SKC 등과 폐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안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 폐기물과 배터리 불량품을 성일하이텍에 공급하면 성일하이텍이 원료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공급 받는 식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작년 말에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대기업의 폐배터리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북미 최대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라이사이클'에 지분 투자로 지분 2.6%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워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와 관련된 연구가 계속 진행되는 만큼 폐배터리의 재활용, 재사용 영역은 꾸준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기업들의 폐배터리 시장 내 패권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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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조광현 산업부 ckh@asiatime.co.kr
입력 : 2023-09-26 15:35 수정: 2023-09-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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