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화큐셀, 美에 3조2천억 투자…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한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1 18:20

수정 2023.01.11 18:20

현지 태양광 투자 중 최대 규모
태양광 생산능력 1.7→ 8.4GW로
130만 가구 1년간 쓸수있는 전력
소재부터 모듈까지 통합단지 구축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연합뉴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연합뉴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해당 투자로 태양광 연산 능력이 기존 1.7기가와트(GW)에서 8.4GW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솔라 허브는 조지아주 카터스빌과 달튼지역을 이어줄 것"이라면서 "(솔라 허브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 투자금액 3조2000억원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도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류성주 한화큐셀 미국제조본부장은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게 되면 그만큼 운영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목표는 밸류체인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구체적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지난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류 본부장은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총 8.4GW로 늘어난다"며 "8.4GW는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며 978만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주정부 단계에서는 부가세, 법인세 감면 등 이야기가,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태양광 투자금 30%의 세액공제 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생산 라인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 중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1만6000t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이 투입되면 한화솔루션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3조2000억원의 투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게 한화솔루션의 입장이다.
신용인 전략부문 재무실장은 "우선 올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1조원 남짓"이라며 "작년 말 기준 회사 재무상황은 양호하다"고 했다. 이어 "연결 기준으로 보면 현금이 2조원, 본사 기준으로 가용자금은 1조~2조원 정도"라며 "이번 투자는 보유 현금과 가용자금을 이용하고, 공사 기간 이후에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세액공제를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책은행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자금을 빌려주려고 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며 "이를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