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수원, 입찰 예상업체와 접촉금지령…'원전 비리' 차단 총력
신한울 3·4호기 3.5조 주설비공사 입찰 공고
금호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10개사 대상
비위신고자에게 최대 30억원 보상금 지급
![[울산=뉴시스]새울 3, 4호기 전경이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7/15/NISI20230715_0001316226_web.jpg?rnd=20230715141632)
[울산=뉴시스]새울 3, 4호기 전경이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5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설비 공사 입찰을 개시하며 전직원에 대해 '입찰참여 예상업체' 10곳과 상호접촉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수원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전 임직원과 입찰 참여 예상업체는 상호접촉을 절대금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접촉금지기간은 입찰 공고일인 지난 11일부터 종합심사 완료일(11월30일 예정)까지다.
한수원 관계자는 "규모가 워낙 큰 공사 입찰이다 보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차원에서 전직원에게 해당 내용 공문을 보낸 것이 맞다"며 "기술가격평가, 기술영향평가 등을 사내외 심사위원이 진행하는데 심사위원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혹시나 모를 부정사태를 방지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는 지난 2015년 새울 3·4호기(1조5000원 규모 추정) 이후 8년 만에 나온 대형 일감이다.
접촉금지 대상인 입찰참여 예상업체는 금호건설,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DL이앤씨,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0개사다.
신한울 3·4호기 입찰기준에 따르면 주설비공사에 참여할 각 컨소시엄은 3개의 시공사로 구성하되 2개의 실적사 외에 최근 10년간 원전 시공실적이 없는 업체를 꼭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특히 한수원은 "회사는 임직원의 직무관련 범죄 및 업무와 관련된 외부인의 범죄를 발견한 경우 즉시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한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등의 직무관련범죄 고발·수사요청 지침을 따르겠다는 의미다.
또한 한수원은 비위 신고자에게 최대 30억원 한도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포상금은 최대 5억원 한도로 지급한다. 신고는 한수원 감사실이나 산업통상자원부 감사관실에서 접수한다.
한편 최근 태양광 등 전정부 주도 에너지사업에서 비리 사건이 연달아 적발되면서 에너지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을 폐기하고 연내 '원전생태계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역시 이번 정부의 원전 정상화 사업의 일부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2017년 탈원전 정책에 따라 사업이 백지화되고 인허가 절차도 전면 중단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원전정책 정상화와 함께 5년 만에 건설 재개가 결정됐다.
지난 3월 두산에너빌리티와 주기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6월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받고 발전소 터를 다지는 부지정지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착공까지 원안위의 건설허가만 남겨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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