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으로 도시 속 공동체 복원하자

도시농민들, 도시농업의 ‘마을공동체 복원’ 역할 논의

  • 입력 2020.06.28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를 도시농업을 통해 복원하기 위한 국내외의 노력들이 눈에 띈다.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 등의 주최로 지난 23일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농업의 역할 찾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각지의 도시농민들이 모여 국내외 사례 공유 및 공동체 복원을 위한 도시농업 정책방안을 논의했다.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프린체신 가르텐(Prinzessinnen)’의 경우 원래 쓰레기 투기장이었던 곳을 시민들이 합심해 공동체텃밭으로 바꾼 사례다. 이곳엔 텃밭 뿐 아니라 카페, 식당, 공연장, 벼룩시장 등이 만들어져 시민 참여의 장으로 발전했다. 2012년 프린체신 가르텐은 독일 부동산관리기금에 의해 땅이 팔려나갈 위기에 처했으나, 이를 반대한 시민들의 투쟁으로 토지 사유화를 막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베를린 시민들이 2014년 발표한 ‘도시경작 선언문’을 소개했다. 이 선언문은 도시 공동체텃밭을 “확대되는 공공공간의 사유화와 상업화에 맞서는 공유재”이자 “함께 만들고, 지키며, 가꾸는 열린 공간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장소”, “도시와 농촌, 농업을 잇는 다리”라고 규정했다. 자본의 논리로부터 공동체 농지를 공공재로서 지켜내기 위한 베를린 시민들의 산물이 ‘도시경작 선언문’이었다.

이복자 (사)텃밭보급소 이사장은 “도시텃밭에서의 생태농사는 지역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진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도시농업 공동체는 구성원 간 연대의식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사회적기업 설립 등 자발적 경제활동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마을마다 작은 텃밭을 만들어 지역의 빈틈을 메우는 일이 도시농업이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텃밭으로 지역의 빈틈을 메우는’ 사례로 서울시 은평구와 금천구 사례를 들었다. 은평구의 경우 지역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은평구 곳곳에 텃밭을 조성했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2016년 사회적 경제조직인 ‘우리동네텃밭협동조합’을 만들어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금천구 주민들은 유휴지가 없는 금천구 상황에 맞게 옥상텃밭, 학교텃밭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며 주민들을 텃밭에 모았고 텃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공유했다. 이 두 지자체는 이러한 과정에서 공동체텃밭 장터(은평구의 ‘은평 꽃피는장날’, 금천구의 ‘화들장’)를 만들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