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개청 1주년 간담회…민간 중심 발사시장 위해 기술이전 속도
차세대 발사체, 재사용화로 사업 변경…발사 성공률 90%대 달성 도모
화성탐사 로드맵 TF 꾸려 현실화…우주청 신청사 인근 경제 활성화 추진
![[사천=뉴시스] 윤영빈 우주청장이 경남 사천에 위치한 우주항공청에서 개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2/NISI20250522_0001848885_web.jpg?rnd=20250522092455)
[사천=뉴시스] 윤영빈 우주청장이 경남 사천에 위치한 우주항공청에서 개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천=뉴시스] 심지혜 기자 = 우주항공청이 이르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
한화에어로가 누리호 개발을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기술이전료를 비롯, 차세대 발사체 사업 지식재산권 공동소유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지만 자칫 국가 주요 우주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누리호 기술이전부터 신속히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1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진행한 개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주청 주요 현안에 대해 공유했다. 우주청은 지난해 5월 27일 사천시 사남면에 마련 임시 청사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한화에어로가 누리호 개발을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기술이전료를 비롯, 차세대 발사체 사업 지식재산권 공동소유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지만 자칫 국가 주요 우주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누리호 기술이전부터 신속히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1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진행한 개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주청 주요 현안에 대해 공유했다. 우주청은 지난해 5월 27일 사천시 사남면에 마련 임시 청사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지니어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내년 하반기에 발사되는 누리호 4호기의 75톤급 엔진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8/07/NISI20240807_0001623126_web.jpg?rnd=20240807170239)
[서울=뉴시스]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지니어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내년 하반기에 발사되는 누리호 4호기의 75톤급 엔진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누리호 기술이전 속도…"민간 우주산업 활성화 마중물 역할"
그는 “2027년까지 누리호 4~6차 발사를 진행하면서 한화에어로에 기술을 이전한다. 이후 한화에어로가 완전히 발사부터 운용까지 홀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기술 이전 협상이 타결돼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지연됐다.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내 협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우주 개발이 이뤄져 민간 기업이 크지 못했다"며 "우주 발사체 기술 이전을 촉진하는 등 민간 기업이 우주 경제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주청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이다. 체계종합기업은 우주발사체 설계부터 조립, 발사, 관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2023년 3차 발사부터 발사 운용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진행하는 누리호 4~6차 발사도 주도한다. 이 과정에서 누리호 발사, 운용 등 관련 기술을 이전 받게 된다.
이 뿐 아니라 한화에어로는 항우연과 함께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이기도 하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총 사업비 2조131억원인 국책 사업이다. 이를통해 누리호보다 개선된 성능의 발사체를 3차례 발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항우연과 한화에어로는 기술이전료, 지식재산권 등을 두고 충돌했다. 한화에어로는 지재권을 공동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항우연은 국가가 특수성을 띠는 기술을 단독 소유해야 한다고 맞섰다.
누리호 기술이전 문제는 일단락 됐지만 지재권 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만큼 우주청이 계속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서울=뉴시스] 우주청이 차세대발사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사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2/NISI20250522_0001848661_web.jpg?rnd=20250522011432)
[서울=뉴시스] 우주청이 차세대발사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사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30년대 중반까지 재사용 발사체 개발…선진국 추격
달 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2030년대 재사용 발사체 조기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g당 2500달러 수준으로 재사용 발사체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재사용 발사체는 1단과 2단으로 구성되는데, 1단을 회수해서 재사용할 경우 전체 발사 비용의 60%를 회수하게 된다. 이 때 발사비용이 대략 kg당 2000달러 수준이다. 나아가 2단까지 회수할 경우 발사 비용을 kg당 1000달러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청장은 “현재 차세대 발사체는 일회성 발사체로 적정성 재검토라는 행정 절차를 거쳐 차세대 발사체 사업 변경을 신청했는데, 확정되면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할 계획으로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보내는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2030년대 중반까지 발사체 회수를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 비용을 kg당 1000달러대로 낮출 수 있는 시점에 대해서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2030년대 후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진국은 2030년대 초중반이면 재사용 발사체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2030년대 중반까지 재사용 발사체를 확보한다면 선진국 수준에 맞출 수 있다”며 “이후 2단 발사체까지 재사용하면 선진국을 앞서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윤 청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발사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누리호 4차 발사를 비롯 향후 발사체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세계 발사체 시장에 나가기 위해서는 성공률이 매우 중요한데 앞서 3차례에 걸쳐 진행한 누리호 발사 중 1차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나머지 4~6차 발사가 모두 성공해도 성공률은 80%에 그친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 발사체 기업들은 성공률이 95~99% 수준이라 누리호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지금의 성공률로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발사까지 합해 7~9차까지 모두 성공하면 우리도 90% 성공률을 갖게 된다. 이정도면 위성 발사를 하려는 나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달라진 美 우주 전략…화성탐사TF로 대응
우주청은 화성 탐사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화성탐사TF를 꾸렸다. 2035년 화성 궤도선을 발사하고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는 화성에 무인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2030년대 달 착륙선 개발에 이어 2040년대 달 기지 건설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우주청은 이미 나사가 주최사는 문투마스(Moon To Mars, 달에서 화성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달 탐사보다는 화성 탐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TF를 통해 이같은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윤 청장은 “달에 먼저 관심을 갖고 화성으로 가자는 계획이었으나 미국이 큰 변화를 겪으면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차질이 올 것 같다. 이에 심우주 탐사에 대한 예산이 화성으로 돌아가면서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 시점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면서 TF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에 가야 하는 이유, 목적 등에 대해 먼저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달 탐사 과정에서 우리나라만이 가진 강점 기술을 스핀온 시켜서 우주 기술과 접목하고, 이 기술을 화성 탐사로 발전시키자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만의 화성 탐사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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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주청은 신청사 부지로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를 선정하고 2030년에 이동할 예정이다. 홍보를 위한 전시 공간, 국제회의장도 마련한다. 산단 내 지역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민간 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여기에 세제 혜택이 주어지면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주변 부지를 추가로 확보, 산하 기관을 집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주여건을 향상시키고 우수 인재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