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진짜' '미래' 슬로건 보면 선거 전략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지는 제21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부터 시작됐다.각 정당은 후보의 국정 청사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슬로건을 저마다 내걸고 표심을 얻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민주당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구호로 정했다. 국민의힘은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를 내걸었다. 개혁신당은 '미래를 여는 선택 새로운 대통령 이준석'으로 방향을 잡았다.이재명 후보의 구호는 '실용'과 '대세론' '민주주의 회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후보의 먹사니즘·잘사니즘 등 민생 우선 철학을 앞세운 취지로 해석된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겪은 우리나라가 현재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 이러한 시기의 국정 운영 적임자가 이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표어를 만든 민주당 실무진은 "유권자들은 '우리가 주도하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는데,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잠재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노동운동가, 개혁 정치인, 능력 있는 행정가, 원칙 있는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김 후보의 진정성을 표어에 담았다.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 측은 "우리 사회의 좌우·남녀·지역 갈등과 사회 전반에 거친 부조리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것을 천명한 것"이라며 "김 후보의 좌우명인 '청렴영생 부패즉사' 정신과 '약자 보호'의 뜻을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김 후보는 능력·도덕·삶의 궤적 차원에서 자신이 이 후보의 '유일한 대적자'라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이준석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미래로 갈 것인가'의 선택으로 규정하고, 스스로를 '미래형 후보'로 부각시켰다. 정권 교체와 동시에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 후보는 12일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과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한민국 미래가 정치에서 지워졌다"며 "이준석 정부에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정치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대선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롯한 총 7명의 대선 후보들이 경제·사회·정치 영역별 다양한 주제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선 후보자 토론회는 총 4회 진행한다.이 중 3회는 초청대상 후보자 토론회로 열린다. 대선 후보자 중 국회에 5인 이상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이 추천하거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가 대상이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토론회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5월 18일·SBS)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5월 23일·KBS)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5월 27일·MBC)을 주제로 진행된다. 토론회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1회의 후보자 토론회(SBS)는 5월 19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사회자 공통질문 후 시간총량제토론만 진행하며, 후보자 수에 따라 토론 주제가 달라질 예정이다.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토론회는 KBS, MBC, SBS, 유튜브(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관세 완화'라는 중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양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115%포인트(p)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누적 145%의 관세는 30%로 낮아진다. 기본 관세 10%에 더해 지난 2~3월 펜타닐 유입을 명분으로 도입한 20%의 관세만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보복 관세를 10%로 낮춘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이행되며, 협상 경과에 따라 90일간 유예된다.이번 합의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을 통해 도출됐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가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중 간 첫 공식 협상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양국은 '제네바 경제무역회담 연합성명'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가 필요하다"며 관세 유예뿐 아니라 논의 지속을 위한 실무·고위급 협상에도 합의했다. 실무 협상은 양국 또는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의제는 추후 조율하기로 했다.그간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대중국 무역적자를 이유로 고율 관세를 연이어 부과해 왔다. 펜타닐 통제를 명분으로 20%, 이후 모든 중국산 제품에 125%를 얹어 누적 145%에 이르는 초고율 관세를 시행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를 단행하고,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의 비관세 조치를 취했다. 양국 간 무역이 급감하고, 세계 공급망이 위축되며 시장 불안도 증폭됐다.이번 합의 발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항셍지수가 급등했고, 한국 코스피도 전날 대비 1.2% 상승 마감했다. CNN은 이번 협상을 "세계 시장을 안정시킨 돌파구"라고 평가했다.다만 이번 합의가 모든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이 제기한 기술 유출·환율 조작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 중국 정부도 "이번 조치는 잠정적인 유예이며, 세부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여론의 반발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속에 입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100%를 넘는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사실상 관세 인하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90일간의 유예가 미중 통상 관계의 근본적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휴전선에 불과할지는 후속 협상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도 대선 이후로 연기…추후 지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위증교사' 2심 공판 재판부가 기일을 바꿔달라는 이 후보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12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승한)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잡혀 있던 이 후보의 '위증교사 혐의' 2심 1차공판 일정을 '추후 지정'으로 변경했다.서울고법은 "재판부는 피고인(이 후보)이 지난 주말 대선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위증교사 사건의 공판기일을 추후지정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이 후보 측은 지난 7일 해당 재판부에 공판기일을 추후 다시 지정하자는 취지의 연기신청서를 냈다.재판부는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등 타 재판부와 달리 당일 즉시 이를 수용하지 않고 검찰에 신청서를 송달했다. 다만 검찰의 의견서가 제출되지는 않았다.이 후보는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김진성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앞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이 후보는 무죄를, 김씨는 위증 혐의가 일부 인정돼 벌금 500만원을 각각 받았다.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사건 모두 재판 일정이 대선 이후로 밀린 데 이어 서울고법이 '위증교사' 재판 기일도 '추후 지정'하기로 하면서 이 후보가 대선 전 출석해야 하는 재판은 없다.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가 5월 15일에서 6월 18일로 공판기일을 미뤘다. 앞서 7일 이 후보 측이 기일변경 신청서를 낸 지 30여분 만이었다.뒤이어 같은 날 '대장동 배임' 1심 사건의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도 당초 이달 13일·27일에 잡아둔 공판을 6월 24일로 조정했다.수원지법에서 두 재판부가 별도로 심리 중인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은 각각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에 공판준비기일이 잡혀 있다.다만 공판준비기일은 이 후보의 출석 의무가 없으며 변호인들도 기일 연기 신청을 하지 않았다.
국힘 새 사령탑 '35세' 김용태…이준석 단일화 염두했나
6·3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당내 최연소 35세 김용태 의원이 새 사령탑에 오르게 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며 김용태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친이준석계 인물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단일화를 대비한 교두보 역할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12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김용태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의 후임으로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오는 15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된다.1990년생인 김 지명자는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에 출마해 당선됐다.김문수 후보는 '최연소 사령탑' 인사 배경으로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 청산 극복'을 꼽았다. 청년인 김 의원이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다만 기저에는 김 의원을 통해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오래된 정치인', '극우'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그간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 보수 개혁을 외쳐온 인물이기도 하다.김 의원도 대선 과정에서 당장 풀어내야 할 숙제도 적잖다. 당이 대선 후보 교체 사태를 겪으며 발생한 내홍이 아직 채 수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당내 주류인 '친윤계'에 포함되지 않은 김 의원이 친윤계와 비윤계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본의장에 참석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기도 하다.김 의원도 이날 비대위에서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강조해 온 김 후보를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포섭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를 맡던 시절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한덕수 후보 이탈 등으로 '반 이재명 빅텐트' 구성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김 후보 측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 이 후보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구상을 그릴 수도 있다.다만 현재 이 후보가 김 후보와 단일화에 큰 거부감을 보이면서 김 의원의 역할은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 서구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아파트 주민 1400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가 12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 제출됐다. 진정서에는 현재 진행중인 대구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연구용역에 서대구역과 서대구로를 경유하는 도시철도 노선이 우선순위로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입주자대표단은 이달 초 연휴 기간 단지 내에 진정서를 부착하는 식으로 주민 서명을 모았다.진정서 접수 과정에는 이주한 서구의원이 동행했다. 이 구의원은 같은 주장을 펼치며 지난달 1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대구시청에 건의문을 제출했다.이들은 최근 활발한 재건축 등으로 서구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시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 인프라도 더욱 확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앞서 지난 구축계획(2016~2025년)에 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네거리를 지나는 도시철도 순환선이 반영됐지만, 이후 순환선 범위가 확장하면서 결국 무산된 바 있다.이날 주민들을 대표해 동인청사를 찾은 권용원 서대구영무예다음 입주자 대표는 "서대구로에 '트램'이 들어온다는 계획을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를 파기했다"며 "서구에는 구민을 위한 교통 인프라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최근 개편된 버스 노선도 다른 구민들에게는 좋아졌을지 몰라도, 서구 주민 입장에서는 더욱 나빠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제21대 대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대구경북(TK)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대위에 이름을 올린 TK 지역구 의원은 전체 25명 중 14명에 달한다.6선으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자리했다. 4선 의원 중에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총괄본부장, 정책위의장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3선 의원들도 곳곳에 포진했다. 김정재 의원(포항북구)은 미디어본부장,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후보 수행단장, 임이자 의원(상주문경)은 직능총괄본부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의원(김천)은 대한민국경제재건축위원장으로 활동한다.재선 의원들도 선대위에 속속 합류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박형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은 원내대책본부장,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총괄부본부장,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여성본부장으로 각자 역할을 받았다.초선 의원들도 다수 선대위 활동에 나섰다. 이상휘 의원(포항남구울릉)은 국민사이렌센터장,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공보수석부단장, 강명구 의원(구미갑)은 일정단장, 조지연 의원(경산)은 메시지단장을 맡는다.원외 인사들도 눈에 띈다. 김문수 후보 경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대구지검 검사장 출신의 노승권 변호사는 법률지원단장으로 이름을 올렸다.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들은 지금 우리당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보고 있다"며 "오늘부터 죽기살기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도록 하자"고 했다.
대구 '더파크 수성못'이 첫 공개했던 조감도와 달리 하늘다리(스카이브릿지)를 없앤 모습으로 완공돼 빈축을 사고 있다. 스카이브릿지에서 수성못 전경을 보며 휴식을 즐기는 등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사업 초기와 다르게 완공돼 실망감을 안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12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 사업계획을 접수한 더파크 수성못은 사업 추진 6년여 만인 지난 9일 분양 사무소를 공개하고 분양에 나섰다. 더파크 수성못은 연면적 2만6천612㎡에 지하 2층·지상 27층 규모로 아파트 108가구와 오피스텔 15실이 들어섰다.이곳은 지난 2020년 12월 3일 사업 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갔다. 당초 이곳은 수성못 영구 조망을 갖춘 데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조망권이 우수한 단지로 평가 받았다. 특히 최상층에서 아파트 2개동을 잇는 스카이 브릿지가 조감도에 담기면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한 몸에 받았다.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난 2024년 7월 25일 스카이 브릿지를 삭제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 변경 승인이 수성구청에 접수돼 8월 승인됐다. 시공사가 2021년 5월 착공에 들어간 지 3년여 만이다. 이후 조감도에는 슬그머니 스카이 브릿지가 사라졌다.분양사무소에서 만난 이모(43)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대구 최고의 조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징적인 부분이 사라지니 애매한 아파트로 느껴진다"며 "기본적인 조망은 좋은 편이라 보러 왔지만, 저층에 대한 큰 매력은 느껴지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착공 3년이나 지나고서 스카이 브릿지를 아무렇지 않게 설계 변경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덧붙였다.시행사 측은 안전과 관리 등의 이유로 인해 스카이 브릿지를 없앴다고 설명했다.아파트 시행사 측은 "조형감을 주기 위해 설계를 했으나, 실제로 시공 과정에서 겨울철 고드름이 생길 수 있는 등 안전상 문제와 앞으로 주민들이 유지 관리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시공사 의견도 취합해 없애게 됐다"고 말했다.수성구청은 설계 자체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있어 변경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시행사의 요청에 의해 설계를 변경했으며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한편, 더파크 수성못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의정갈등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전임의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임직원 수를 공시한 국립대병원 8곳(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의 전임의 숫자는 211명으로 전체 정원 892명 대비 23.7%에 그쳤다.'임상강사', '펠로우'(fellow)로 불리기도 하는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과목 수련을 이어가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통상 전공의 수련 후 교수가 되기 전 단계로, 교수를 도우며 전공의를 지도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알리오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국립대병원은 근무하는 전임의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았다.서울대병원은 전임의 정원 321명 중 38%인 123명만 근무 중이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정원 177명 중 35%인 62명이 근무하고 있다.경북대병원은 정원 125명 중 5%인 7명만 병원에 남아 있다.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남아있는 전임의가 없다.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전임의 숫자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경북대병원의 전임의 숫자는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12월에는 76명이었으나 의정갈등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32명으로 57.8% 줄어들었다.지난해 12월 44명으로 소폭 늘어난 임상강사 숫자는 올해 3월 7명밖에 남지 않았다. 비율로만 보면 84.1%로 의정갈등 초기보다 더 큰 비율로 줄어들었다.병원들이 전임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의정갈등으로 마지막 연차의 전공의(레지던트)들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전문의 숫자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전공의 공백이 계속되면서 교수와 전임의가 맡아야 할 업무가 늘어난 탓에 전임의 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많은 전임의들이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거나 일하기 편한 2차 병원이나 개원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는 국립대병원 뿐만 아니라 모든 상급종합병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성인방송 춤 챌린지…외부 초청 강연 관리 논란
대구경북 지역 학교에서 진행하는 생활 교육에서 성인방송 춤을 따라 추는 아이들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 내용과 관련이 없을뿐더러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유아·초·중·고 행사전문 강사 A씨는 지난달 25일 대구 동구 B초교에서 진행한 교육 공연 장면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쇼츠(Shorts·짧은 영상)로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다수의 학생들이 무대 앞에 나와 자신의 몸을 더듬는 춤을 추고 이를 보는 다른 학생들이 야유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지역 다른 초·중·고교에서 진행된 학교폭력 예방·장애이해 교육·흡연 교육에서 학생들이 동일한 노래에 맞춰 선정적인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여럿 게재돼 있다.해당 춤은 일명 '터미널 챌린지', '업 챌린지' 등으로 엉덩이나 다리 부위를 쓸어 올리는 선정적인 안무가 포함돼 있다. 초기에 성인방송 BJ들이 선정적인 춤을 추고 시청자들의 후원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돼 오다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댄스 챌린지로 유행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아무리 유행하는 춤이라고 하더라고 교육 내용과 관련 없는 데다가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정성 있는 춤을 추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해당 교육을 진행한 A씨는 "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 마지막 5분 동안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진행된 댄스 챌린지의 한 장면"이라며 "올해 유행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곡을 찾는 과정에서 두 곡이 들어갔을 뿐 해당 춤을 가르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이어 "성인방송에서 쓰였던 음악인지 몰랐고 영상 업로드에 대해 아이들의 동의도 받았다"면서도 "해당 영상은 현재 내린 상태이고 학부모나 아이들이 해당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수용하고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외부 초청 강사의 교육 내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교육청과 학교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부 강연의 경우 비교육적이거나 부적절한 부분을 거를 장치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앞서 지난해 11월 대구 C고교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유명 사교육 업체 관계자가 "공부 안 하면 성매매 여성보다 못하다" 등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차원에서 사전 교육 컨설팅 등 장학 지도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외부 강사를 선정하는 거라 강연 인사 및 내용을 일일이 관리하기는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좀 더 주의 깊게 교육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관들이 성인오락실 운영업자들을 '형님'으로 부르며 단속·수사정보를 흘리고 거액의 뇌물을 챙기다 적발돼 구속기소됐다.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는 대구경찰청 소속 A(45) 경위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경북경찰청 B(46) 경위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보도방 등 풍속업을 운영하는 C(50)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게임장 등 풍속업을 운영하는 D(49)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A씨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풍속업자인 C씨에게 단속 정보 등을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2천390만원을 수수한 혐의와 2023년 4월 C씨가 '경찰관에게 뇌물을 줬다'고 허위신고를 하게 하고 직접 대구경찰청 간부에게 제보한 혐의(무고)로 재판에 넘겨졌다.B씨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풍속업자인 C씨에게 단속 정보 등을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6천386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풍속업자인 D씨에게 단속정보 등을 제공해주고 1억96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들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수시로 대화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경찰관들은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은 풍속업자들을 스스럼없이 '형님'이라고 호칭하며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수상스키를 즐기거나 골프를 치고 풍속업자의 별장을 이용하기까지 하는 등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이어갔다.대구지검 관계자는 "현직 경찰관이 풍속업자로부터 부동산을 명의신탁 받았다는 취지로 경찰이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죄로 불구속 송치한 사건을 풍속업자가 현직 경찰관에게 부동산을 명의신탁한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고 둘 사이에 의심스러운 금전거래도 있었음을 확인해 추가 계좌추적 및 사무실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를 벌여 이들의 공생관계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상가 인근에 땅굴을 파 송유관 내 석유를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6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구미시 선기동의 한 아렛 매장 내 창고 건물 등 2곳을 임차해 곡괭이와 삽 등을 이용해 땅굴을 파고 송유관 내 석유를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선·후배 등 지인인 이들 일당 중 주범 A씨는 송유관 절도 관련 동종 전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씨 등 일당은 자금조달과 장소 물색, 자금관리, 현장 작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주로 심야 시간대에 굴착 작업을 했다.하지만 땅굴을 파는 굴착 작업 중 땅과 건물 사이에서 틈이 발생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에게 목격됐고, 송유관이 너무 깊이 묻혀 있어 범행을 성공하지 못했다.이들은 범행을 위해 임차한 상가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물품을 진열해 두고,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게 유리창을 짙게 선팅 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경찰은 구미의 한 상가에서 굴착 흔적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상가 CCTV와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들 일당을 특정한 뒤,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 도구 구입과 범행 일시 등이 기재된 장부를 확보해 범행을 확인했다.이들이 범행을 시도한 장소는 아웃렛이 위치한 곳으로 굴착 등이 반복적으로 이뤄질 경우에는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한 이후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경찰 관계자는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송유관 관련 범죄 첩보 수집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적 형사활동을 전개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해 나갈 것"이라면서 "송유관 관련 범죄는 폭발·화재 등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와 환경오염 발생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신고자 보호 및 신고보상금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동해상에서 불법 포획해 조각으로 해체까지 한 고래를 경북 포항 앞바다를 통해 육지로 반입하려 한 일당이 해경에 꼬리를 잡혔다.포항해양경찰서는 12일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어선 A호(9.77t(톤)급) 선장 B(53) 씨를 구속하고, 선원 1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포항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해상에서 불법 포획해 해체한 고래고기 165자루(무게 약 1.8t)를 A호 어창에 숨겨 지난 7일 오후 8시쯤 포항시 북구 한 항구로 몰래 입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고래 불법 포획 운반 첩보를 입수하고 항만에 잠복 중이던 해경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해경은 압수한 고래고기의 양을 미뤄 밍크고래 2마리(약 2억3천만원 상당)가 불법 포획에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수사를 위해 고래 DNA를 채취·분석하고 있다.해경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고래포획선을 비롯해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포항해경 관계자는 "갈수록 조직화되고 지능화하는 불법 고래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해양포유동물인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할 경우 수산업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불법 포획한 고래를 소지, 보관, 유통 판매하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 여파가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인 현대차그룹도 점차 영향권에 들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부품업계의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1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각각 35만3천대, 27만2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미국이 5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아직은 판매 측면에서 큰 타격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반면 생산 부문에서는 여파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공장에서 총 35만7천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특히 수출이 11.6%나 줄었다. 기아는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멕시코 공장의 생산은 3.8% 감소해 관세 직격탄의 영향을 받았다.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도요타는 관세 여파로 4~5월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드는 이미 멕시코 생산 차량의 현지 판매가를 최대 2천달러 인상하기로 결정했다.현대차그룹은 다음달까지 가격을 동결하고 미국 내 재고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호세 무뇨스 사장은 "가격 결정은 시장이 한다"고 말해, 향후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조건부로 낮춘 선례가 주목된다. 한미 간에도 유사한 무역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한편 관세 여파는 부품업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장된 1차 부품 협력사 83곳의 영업이익은 3조496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완성차 판매 부진과 내수 침체가 부품사로 전이됐고, 특히 군소 협력업체일수록 협상력이 약해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올해부터 적용된 부품 관세까지 더해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실제 미국은 이달부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은 미국의 최대 부품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부품 수출 비중은 36.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출 덕분에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관세로 인해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TSMC-삼성전자 매출 격차 10조원…AI시대 엇갈린 희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이자 경쟁사인 대만 TSMC의 매출 격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 회사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AI 칩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7% 감소했다.HBM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아직 진입하지 못해 HBM의 실적 기여도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매출도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을 사실상 독식하는 TSMC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HBM 실적을 두고 "HBM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HBM 출하 물량 급감과 매출의 큰 폭 감소라는 현실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반면 TSM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2% 급증한 8천393억5천만 대만달러(약 37조원)로 집계됐다. 최근 환율 변동을 고려해도 삼성전자와 TSMC의 1분기 매출 격차는 한화 기준 10조원 이상이다.TSMC는 미국 등 선진국의 AI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관세 우려로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가 몰리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메모리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한 2022년 3분기부터 TSMC에 매출 역전을 허용했다.이어 작년 2분기에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가 매출을 재역전했다가, AI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3분기에는 다시 TSMC가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두 회사 매출은 28조원대로 비슷했고 이어 차이가 3분기 약 3조원, 4분기 8조원, 올 1분기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레오 14세 첫 미사 "교회는 세상의 어두운 밤 밝혀야"
새 교황 레오 14세가 첫 미사에서 로마 가톨릭교회가 '이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히자는 메시지를 전했다.9일(현지시간)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을 대상으로 첫 미사를 집전했다.그는 영어로 강론을 시작해 중간에 이탈리아어로 전환한 뒤 "(교회가) 이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또 자신이 교회의 '충실한 관리자'가 될 것이며, 교회는 '건물의 웅장함'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거룩함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서서 부유한 자와 권력층에 맞서겠다는 뜻도 강조했다.레오 14세는 부자들은 예수를 불편한 광신도로 치부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예수를 사기꾼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 용기 있고 말솜씨가 좋으며 옳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자 그들 역시 예수를 저버렸고 예수의 첫 제자들에게도 예수는 '그저 한 사람'이었기에,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자 그들은 실망하고 떠났다고 말했다.레오 14세는 이것이 정확히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대중 매체, 대중문화, 정부 엘리트, 학계, 실리콘밸리 등 여러 계층에서 기독교 신앙을 "어리석고, 연약하고, 지성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해 "기술, 돈, 성공, 권력, 쾌락과 같은 다른 방어물들을 선호하는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이어 "이런 환경 속에서는 복음을 전파하고 그 진리의 증인이 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신자들은 조롱당하고 반대당하고 멸시받거나 잘해야 관용과 동정을 받는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의 선교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레오 14세가 첫 강론을 통해 이 같은 적대적 환경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밀접한 연속 관계 속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레오 14세의 즉위 미사는 오는 1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iM금융지주 1분기 실적 38% 급증 "시중은행 입지 구축"
은행권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iM금융지주가 실적 개선과 저평가된 주가 매력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적인 지방금융 체계를 벗어나 수도권 중심 영업과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서며, 시중은행 수준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2025년 1분기 기준, iM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금융지주(6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JB금융지주(-6.0%), 우리금융지주(-25.3%), BNK금융지주(-33.2%) 등은 수익성이 오히려 후퇴했다.iM금융지주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소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지방금융권 전반에 걸쳐 PF 익스포저 집중에 따른 자산건전성 우려가 제기됐으나, iM금융지주는 해당 부문에 대한 조기 정비와 충당금 적립으로 구조적 리스크를 완화했다.주가 지표에서도 회사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4월 말 기준 iM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9배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각각 0.34배, 0.32배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은행주의 적정 PBR을 0.6~0.8배 수준으로 보고 있어, iM금융지주가 여전히 자산가치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시중은행 체제로의 조직 전환과 브랜드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곳이 iM금융지주"라며 "이는 명칭 변경 수준을 넘어, 수도권 영업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iM뱅크'를 통한 전국 단위 고객 기반 확장 등 실질적 변화가 이뤄진 사례"라고 말했다.iM금융지주는 외연을 확장하면서 주가에서도 지방금융지주를 따라잡는 중이다. iM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꾸준히 밸류업을 위해 노력 중이다"며 "실적 개선세를 지속해 저평가된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한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와 건설 부문의 위축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에 따르면 한국은 -0.246%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을 공식 발표한 19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이번 조사 대상국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8개국과 중국이 포함됐다. 아일랜드(3.219%)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이어 중국(1.2%), 인도네시아(1.124%) 순이었다. 한국과 GDP 규모가 유사한 스페인은 0.56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캐나다(0.4%), 이탈리아(0.26%), 독일(0.211%), 프랑스(0.127%) 등 주요 유럽 국가들도 모두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미국도 -0.069%로 소폭의 역성장에 그쳤다.일본과 영국은 아직 공식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각각 -0.1%, 0.6%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한국은 지난해부터 분기별 성장률이 계속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 성장률로 상위권(6위)에 올랐지만, 2분기 -0.228%로 급락한 이후 3분기 0.1%, 4분기 0.066%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년간 마이너스에 가까운 성장률이 반복된 셈이다.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내수 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여건도 악화됐지만, 한국 경제의 핵심 문제는 소비와 건설 등 내수가 지나치게 약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많은 데다 물가도 높아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며, 건설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장기간 침체 국면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0.1%로 다시 뒷걸음쳤으며, 건설투자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여기에 본격적으로 하반기 미국 관세정책의 충격이 시작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1%를 넘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1분기 역성장한 한국 경제가 올해 연간 1%라도 성장하려면 나머지 2·3·4분기 평균 성장률을 0.40∼0.45%(전분기 대비)로 유지해야 한다.한은은 정부가 편성한 13조8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약 0.1%포인트 정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이 '소자본·소규모·무인화'로 재편되는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 창업박람회가 그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인 창업자와 실속형 브랜드가 주류를 이룬 이번 행사에는 고물가, 인건비 부담, 지역 경기 침체라는 복합 요인이 반영됐다.다양한 창업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85개 업체가 참가해 총 170개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을 맞았다. 대구 서구에서 셀프사진관을 운영하는 백동훈(31) 씨는 "프랜차이즈화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프랜차이즈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서울 박람회보다 방문객 수가 적어 지역 경기 침체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최근 들어 대형 매장보다는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창업 시장이 점차 실속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종목별로는 카페, 술집 등 외식업 비중이 높았다. 적은 초기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1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비 창업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고물가와 내수 부진 여파로 외식업 전반이 침체를 겪자 업체들은 음식과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점심시간 물가가 상승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 속에서 무한리필 등 '가성비' 중심의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1인 가구 증가와 인건비 부담 속에 무인화·자동화도 창업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서빙 로봇 등 스마트 장비를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외식업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외식창업 키워드림' 아카데미를 지도하고 있는 영진전문대 이재훈 호텔항공관광과 교수는 올해 외식 창업 핵심 트렌드를 ▷소자본 창업의 부상 ▷스마트 창업과 무인화 ▷점포의 소규모화라고 진단했다.이 교수는 "올해 외식업계는 기술 발전과 소비자 요구 변화에 따라 큰 기회와 도전이 공존한다"며 "차별화된 콘셉트를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과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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