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본 블로그는 해결중심모델을 중심으로 강점관점실천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Today
Yesterday
Total
  • 문장 한 걸음 #006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20. 06:45
    728x90
    반응형

    나의 관심은 사람 만나는 일이었다

     

    수년간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매우 다양한 문장을 만났고, 조금이라도 더 술술술 읽히도록 끝없이 고쳤다. 이제 그동안 쌓은 지도 사례를 하나씩 풀어내려고 한다. 사례로 배우는, 술술술 읽히는 문장 쓰기 #6. 

    <기본 설명> 

     

    (한국어) 문장을 곱고 아름답게 쓰는 원리를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거의 언제나 (a) '사람'(b) '행동하는' 문장을 쓰라, 고 말하련다. 이 원리가 무슨 뜻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다음 문장에 적용해 본다. 

     

    나의 관심은 사람 만나는 일이었다. 

     

    먼저, 이 문장에서 주인공(주어)을 찾는다. 주인공(주어)는 '나의 관심은'이다. '나의'는 다른 말을 꾸미는 부차적인 말이니 제거하고 생각한다면, '관심은'이 주어로 남는다. 그러면, '관심'이 사람인가? 아니다. 사람에 종속된 감정 혹은 태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진짜 주인공(주어)은 누구인가? '나'다. '사람'이 행동하는 문장을 쓰라는 원리를 적용하려면, '나'를 주인공(주어)로 삼으면 된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쓴다. 

     

    나는 ... 

    (뜻: 나의 관심은 사람 만나는 일이었다.) 

     

    이제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한다고 쓰되, 원래 문장과 뜻은 크게 달라지면 안 된다. 막무가내로 시도하려면 쉽지 않다. 원래 문장에서 힌트를 찾아 보자. 멀리서 찾지 말고 바로 옆에 있는 단어를 주목하라. 앗, 바로 옆에 '관심'이 보인다. 이 단어를 활용해서 행동을 써 보자.  

     

    나는 ...에 관심을 쏟았다. 

     

    이제 거의 완성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을 쏟았는가? '사람 만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빙고! 

     

    나는 사람 만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잊지 마세요>

     

    문장을 쓸 때, 늘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게 되리라.) 

     

    <몰라도 되는 문법 설명> 


    (a) '사람'이 (b) '행동하는' 문장을 쓰라

     

    문법적으로 설명하자면, (a) '사람을 주인공으로 쓰라'는 말은 '유정명사(有情名詞) 주어로 쓰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리고 (b) '사람이 행동한다고 쓰라'는 말은 '문장 끝을 동사(動詞文)이나 형용사문(形容詞)으로 마치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 

     

    대표적 서영어인 영어에서는 명사(名詞)를 논할 때, 수(셀 수 있으냐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주어 자리엔 명사만 둘 수 있는데, 사람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도 주어로 많이 쓴다. 

     

    (예문) Frustration made her feel depressed.

    (좌절감은 그녀로 하여금 우울하게 만들었다.) 

     

    반면에, 한국어에서는 명사를 논할 때, 수(셀 수 있느냐 없느냐)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한국인은 '한 개의 사과'라고 쓰지 않는다. 그냥 '사과'라고 쓴다.) 그리고 역시 주어 자리엔 명사만 둘 수 있는데, 사물이나 개념보다는 사람을 주어로 많이 쓴다. 

     

    사람은 사물이나 개념과 달리, 생각하고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을 '유정명사'라고 칭한다. (사물이나 개념은 '무정명사'라고 칭한다.) 그리고 한국어에서는 원칙적으로 유정명사를 주어로 사용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고 술술술 읽힌다. 

     

    이젠 문장을 끝내는 서술어에 관한 이야기를 푼다. 

     

    한국어는 문장이 아무리 길고 복잡해도 딱 세 형태로 끝난다.

     

    _ 동사. (동사문)

    _ 형용사. (형용사문) 

    _ (명사)이다. (명사문)

     

    이 중에서 '-이다'로 끝나는 명사문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강점)

    _ 문장에 객관적인 느낌을 준다.  

    _ 문장이 간결해진다. 

     

    (약점) 

    _ 상대적으로 생동감이 떨어진다. 

    _ 때로는 문장이 길어진다.

     

    '-이다'는 개념과 개념을 단순히 등호(=)로 연결한다. 그래서 간결하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미묘하고 풍부한 세계가 없다. '-이다' 앞에는 명사가 오는데, 명사는 고정된 말이다.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이 없다. 그래서 미묘하고 풍부한 뉘앙스나 생기가 넘치는 움직임을 표현하려면, '이다'로 문장을 끝내면 안 된다. 가능하다면 동사나 형용사로 끝내야 한다. 

     

    영어는 명사가 발달한 언어다. 그래서 '-이다'에 대응하는 'be 동사'를 참 많이 쓴다. be 동사는 명사와 명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어 주니까 편하다. 그런데 한국인도 영어를 많이 배우면서 크게 영향받았다. 이제는 한국인도 거의 아무 때나 'be 동사(-이다)'를 쓰게 되었다. 원래 한국어는 동사나 형용사가 많이 발달했는데, '-이다'를 많이 쓰다 보니 동사와 형용사를 '억지로 명사로 바꾸'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어 문장이 많이 부자연스러워졌다. 

     

    (원래 문장) 나의 관심은 사람 만나는 일이었다. 

    (고친 문장) 나는 사람 만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모임 -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자기-돌봄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2023 모임에서 발간한 작품집을 공유합니다. 공동 저자 _ 권송미 / 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센터장 _ 박정은 / 장애인보호작업장 빛

    empowering.tistory.com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성숙을 담는 글쓰기(PDF 버전)

    '자기-돌봄(self-care)'를 주제 삼아 인천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하고, 지난 수 년간 사회복지사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온 강점관점실천연구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인천시 각 지역에서 성실하

    empowering.tistory.com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mpowering.tistory.com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리 5형제, 이륙하다  (0) 2024.02.21
    문장 한 걸음 #007  (0) 2024.02.21
    문장 한 걸음 #005  (0) 2024.02.19
    문장 한 걸음 #004  (0) 2024.02.15
    문장 한 걸음 #003  (0) 2024.02.15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