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린수소 기술 연구는 세계적인 기술과 경쟁해도 승산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조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책임연구원은 “전력 대비 수소 생산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분리막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조 책임연구원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알카라인 전해액이 첨가된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얻는 알카라인 수전해 기술이다. 그는 “해외 상용 제품 대비 수소 생산 밀도를 3배 이상 향상시키면서 폭발 위험을 낮췄다”면서 “그린수소 생산 단가를 ㎏당 1만원에서 2030년 2500원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알카라인 수전해의 경우 벨기에 회사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데 연구가 성공하면 국산 기술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카라인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 장치 크기가 작은 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PEM) 방식도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 장종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장은 “PEM 방식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인 이리듐 양을 기존 2㎎에서 절반 이하로 줄여 생산 단가를 낮췄다”면서 “전극을 이리듐으로 코팅할 때 나노미터 수준으로 두께를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전극에 사용하는 백금도 질화철로 대체하는 등 PEM 방식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