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풍력발전기 이틀에 한번 멈춘다…'출력제어' 심화

올해 1~5월 풍력 82회·태양광 47회 출력제어 시행
출력제어량 28.7GW… 손실액 50억~60억원 추산

제주지역 풍력·태양광발전 출력제어가 심화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한경풍력 발전단지 모습.2020.11.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지역 풍력·태양광발전 출력제어가 심화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한경풍력 발전단지 모습.2020.11.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풍력·태양광발전 출력제어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거래소 등은 신재생에너지 증가 속도에 맞춰 기존 화력발전을 줄여야 하는데, 풍력·태양광발전의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화력발전 중심의 기존 전력계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를 기존 전력계통에 접속할 수 있는 한계용량을 정해놓고 있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접속 한계용량을 넘어서면 송배전망에 과부하가 걸려 광역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필수운영 발전시설이자 끄고 켜기 어려운 화력발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해 강제로 발전을 중단시키는 출력제어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한국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말까지 도내 풍력발전사업자에 82회에 걸쳐 출력제어를 조치를 내렸다. 이틀에 한번 꼴로 풍력발전기가 멈춘 셈이다.

제주지역 풍력발전 출력제어는 2015년 3회를 시작으로 2020년 77회, 2021년 64회, 2022년 104회 등 심화하고 있다.

풍력발전 출력제어는 제어량을 발전시설 규모에 따라 분배해 각 발전사업자에게 동시에 내린다.

여기에 2021년 1회에 불과했던 태양광발전에 대한 출력제어도 올해 1~5월 47회 이뤄졌다. 이미 지난 한해 이뤄진 태양광발전 출력제어 28회를 웃돈다. 태양광발전 출력제어는 적을 때는 20㎿, 많을 때는 150㎿ 단위로 이뤄진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량은 풍력은 20.4GW, 태양광은 8.3GW 등 28.7GW로, 손실액은 50~6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미 지난 한해 출력제어량인 25.0GW(손실액 50억원 추산)를 넘어선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심화는 발전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과 연결된다.

본문 이미지 - 제주시 해안동 소재 태양광발전단지 전경. (제주도청 제공)/뉴스1
제주시 해안동 소재 태양광발전단지 전경. (제주도청 제공)/뉴스1

제주특별자치도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2년 12월 기준 도내 운영중인 풍력발전은 22곳 294㎿, 태양광발전은 1569곳 515㎿다. 2021년 12월에는 풍력발전은 215㎿, 태양광은 470㎿다. 불과 1년 사이에 풍력은 79㎿, 태양광은 45㎿가 각각 늘었다.

특히 도내 태양광발전 규모는 한국전력거래소가 파악한 자료에는 지난해말 기준 580㎿로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단했던 제1해저연계선을 올해부터 다시 통해 제주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지로 보내고 있지만 출력제어를 해소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거래소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고시하면서 제주지역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해소를 위해 제주에 2026년까지 160㎿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 구축계획을 포함했다. 연도별 구축계획은 2024년 65㎿, 2025년 45㎿, 2026년 50㎿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핵심시설로, 재생에너지 초과발전을 흡수하고,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에 전력을 방전하는 장치다.

전력거래소 등은 에너지저장장치가 구축되면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주-내륙(완도)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제3연계선 건설사업도 착공해 올해 1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연계선은 제주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지부로 보낼 수 있는 '역전송 설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용량은 200㎿로 제1연계선 70㎿보다 3배 가량 많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 관계자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와 제주-완도 제3연계선이 가동되면 전력계통 안정화에 미치는 효과가 커 출력제어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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