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900명, 주말에는 1200명 정도 방문합니다.”
지난 15일 찾은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 홍대’ 현장매니저의 말이다.
오통 핑크색으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27일까지 ‘슬로우 드라이브(SLOW DRIVE)’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개장시간인 정오에서 1시간 남짓이 지났을 뿐인데 이미 매장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정비공 컨셉으로 매장을 앞을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바코드를 찍고, 간단한 성별과 나이대를 입력하고 들어가야 하는 시스템 때문이지만 그 마저도 즐거워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올리브영 대표 슬로우에이징 브랜드인 넘버즈인, 바이오던스, 아누아, 이니스프리 (이상 가나다순)의 관련 상품을 집중 체험할 수 있는 이 곳은 브랜드별로 마련된 게임을 즐기면서 피부 유형에 맞는 슬로우에이징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저속노화를 뜻하는 ‘슬로우에이징’은 2023년부터 올리브 영이 카테고리를 육성, 공격적으로 관련 브랜드를 발굴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CJ올리브영 유한빛 부장은 “노화를 거부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과 달리,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이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올리브영을 주로 찾는 2030 세대의 피부 고민 상당수가 노화와 밀접한 데서 착안해 주름, 탄력에 더해 모공, 안색, 잡티, 흔적 등을 슬로우에이징 영역으로 범주화해 상품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슬로우에이징 카테고리를 본격 육성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슬로우에이징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소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100억 클럽’ 브랜드 중 슬로우에이징 관련 브랜드가 10개 포함됐다.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꾸며진 매장안에는 가장 먼저 넘버즈인의 제품을 체험하게 되어 있었다. 벽에 부착된 동그란 공을 돌려 피부 고민에 대한 단어를 외운 뒤 간단한 퀴즈를 맞히면 샘플 제공과 함께 제품을 직접 발라볼 수 있다. 방문객중 외국인의 비중이 70%가 넘는만큼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안내가 눈에 띄었다.
특히 종이 시트가 아닌 고농축 에센스를 굳혀 지지대를 만든 콜라겐 마스크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던스는 피부가 흰 백인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방문객들의 손등에 붙일 수 있게 특수 제작한 샘플이 큰 인기를 끌며 지갑을 열게 만든것. 자기 전 붙이고 피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색이 투명해지는 제품이라 효과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 여성들에게 반응이 가장 좋은건 이니스프리의 선크림이었다. 바르는 즉시 맞은 편 화면에 바른 부분과 아닌 부분을 구분하게 만드는 특수 카메라를 배치해 이해도를 높였다.
PDRN이 포함돼 수분력을 높인 아누아의 제품은 팝업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누아의 독자적인 스마트캡슐 공법을 적용한 캡슐에 PDRN을 포함해 입소문 난 만큼 체험 후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체험이 끝난 뒤에는 슬로우에이징 대용량 샘플과 리유저블컵, 컵홀더 등 팝업스토어 한정 굿즈도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외국인 카데(인도네시아)씨는 “한국 화장품은 워낙 유명하지만 다른 매장에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과 자세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