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美 노화 치료제 발굴 대회서 준결승 진출”
입력
수정
엑스프라이즈 재단 주최 혁신 기술 경쟁
준결승 진출로 약 3.5억 상금 확보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 대회는 미국 뉴욕에서 12~14일 전 세계 58개국 600여개 팀 중 상위 40개팀을 초청해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00개 준결승 진출 팀 중 상위 40개 팀만이 ‘마일스톤 1 위너’로 약 3억5000만원(25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상금 획득뿐 아니라 40개 팀 중 8개팀에 선정된 것”이라며 “‘조단위’ 규모를 운용하는 투자자들 앞에서 기업 발표 기회까지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엑스프라이즈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획기적인 과학·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경쟁 플랫폼이다. 1994년 피터 디아만디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민간 우주 탐사, 인공지능, 탄소 경감,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상금을 걸고 경연을 개최해 왔다.
가장 최근 개최된 엑스프라이즈 탄소 경감 대회는 일론 머스크의 머스크 재단이 후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엑스프라이즈는 세계적인 혁신가들과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과학 기술 혁신의 상징적인 무대로, 준결승 진출 자체로도 높은 과학적 비전과 실행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아이바이옴이 참가한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 대회는 ‘노화 관련 질환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 발굴을 목표로 한다. 총 상금은 약 14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준결승 이후 상위 10개 팀만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아이바이옴 양사는 면역항암제 GI-102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복합제 GIB-7의 병용요법을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GI-102는 고용량에서 CD8+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해 항암효과를 유도하지만, 저용량에서는 NK세포를 선택적으로 증식 및 활성화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NK세포는 노화세포를 제거하는데 핵심적인 면역세포로, 노화 지연 및 신체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를 기반으로 GI-102 저용량을 ‘NK세포 증강제’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임상은 호주의 항노화 세계적 권위자인 가반 의학연구소의 캐서린 사마라스 박사와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뇌인지 기능 개선을 위해 프로젠의 PG-102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 과정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