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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프로’ 초도물량 최대 8만대...높은가격, 킬러 콘텐츠도 관건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14:52

수정 2024.01.14 14:52

애플 출시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
VR-AR-XR 생계계 확장 기대속
초도물량 6~8만대 조기품절 전망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홈페이지 캡처

내달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를 앞두고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애플의 시장 참여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생태계의 판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비전 프로'의 초도 물량이 최대 8만대에 불과하고 비싼가격, 킬러 콘텐츠 부족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2일 미국 내 애플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온라인에서 ‘비전 프로’ 판매를 시작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은 오는 19일부터다. 미국 내 판매 가격은 당초 예고한 대로 25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3499달러(약 460만원)으로 책정됐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새로운 유형의 신제품으로 개발 기간만 7년 넘게 소요됐으며 10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애플은 이 기기를 스마트폰 기능에 더해 가상현실을 오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형 컴퓨터’로 지칭한다. 이에 업계는 애플이 지지부진한 관련 시장을 활성화시킬지 기대하고 있다. 과거 아이폰, 에어팟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진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새로운 XR 기기들이 대거 공개됐다. 일본 소니는 독일 지멘스와 함께 만든 XR 헤드마운드를 선보였다.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엑스리얼은 증강현실(AR) 스마트안경 ‘에어2 울트라’를 공개했다. LG전자도 가상현실(VR) 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적은 초도물량과 비싼가격, 킬러 콘텐츠 부족 등은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출시일에 맞춰 ‘비전 프로’ 6만~8만대를 양산할 계획이며 (적은 물량으로 인해) 출시 직후 곧 품절 될 것”이라며 “초기 열풍이 잦아든 뒤에도 수요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비전 프로’는 제작 난이도가 높은 편인 데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연간 40만대 미만만 양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 수억대가 팔리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치이긴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될 수 있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대중화가 이뤄진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수치”라고 말했다. 또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한 점과 두통을 유발하는 기기 부피와 무게 등도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애플도 제품 출시 일정만 밝혔을 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구글과 XR 생태계 구축을 발표한 퀄컴은 최근 MR과 VR 경험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것을 탑재한 실제 기기를 언제 선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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