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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봄 온다…북미 수요⋅하이엔드TV⋅전장 '삼중복' [소부장디과장]

배태용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봄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중심의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데다 하이엔드 TV,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장이 개화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으로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전자제품 세트업체들이 OLED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세트업체들은 높은 생산 비용, 기술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OLED 적용을 미뤄왔다. 그러나 OLED 생산 기술 발전과 생산량 증가로 OLED 생산 비용이 꾸준히 감소, OLED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세트업체들도 OLED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패드 전 모델에 LCD 패널을 채택해 왔다.

올해 애플은 약 1000만 대의 OLED 아이패드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약 60%인 600만 대의 OEL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나머지 400만 대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6년에는 8.3형 아이패드 미니, 2027년 10.8형 아이패드 에어 등 주요 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이다.

하이엔드 TV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점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 약 10년 만에 복귀하면서 O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처음으로 국내에 OLED TV를 내놨지만, 잔상 현상이 문제가 돼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2022년 55형과 65형 OLED TV를 출시 했고, 지난해 퀀텀닷(QD)-OLED TV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복귀를 알렸다. 현재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동맹을 맺고 OLED TV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지 않는 83인치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아 83인치 OLED TV 제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SDV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전자는 기존의 프리미엄 TV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QLED뿐 아니라 LCD 기반 QNED TV도 전면에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도 OLED의 적용이 확대되고 주목되는 요소다. OLED는 곡면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자동차 내부와 외부에 적용할 수 있다. 올해 SDV가 주목받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는 개발, 선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2024에서 SDV 시대를 염두에 둔 차량용 초대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P(플라스틱)-올레드, ATO(ADVANCED THIN OLED, 일반 제품보다 20% 얇은 OLED),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기술 등을 기반으로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등을 소개한다. 하나 같이 더 가벼우면서도 고화질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한 특징을 가진 신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에 참가, OLED 패널의 견고함과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내구성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영하 20℃ 냉동고와 영상 60℃ 온장고를 통해 극한 온도에서 폴딩 테스트를 선보인다. 또한 옆 사람에게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인 '플렉스 매직 픽셀'을 처음 공개했다. 안전성과 운전 중 주의력 유지는 SDV 차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 같은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각종 호재로 올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OLED 비중은 37%로 지난해 35.9%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가 기존 주력 시장인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IT, 자동차 등에 적용 확대되면서 국내기업의 수출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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