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페루 정부에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페루 정부의 러시아제 전투기 대체사업에서 한국 방위산업이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페루 공군은 그간 사용해온 러시아제 전투기 MIG-29와 SU-25를 대체하기 위해 다수의 고성능 전투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차를 시작했다. MIG-29 등은 1990년대 후반에 도입된 전투기다. 30년 이상 지난 만큼 현재 유지·보수 지원이 미흡하고, 성능 업그레이드의 한계 등이 지적되면서 페루 공군의 작전 준비태세에 악영향이 있다고 한다.

KF-21. 공군은 KF-21과 무인전투기가 편대를 이루는 유·무인 전투체계를 도입하려고 한다. / KAI 제공

이 사업에 KAI는 KF-21을 공식 제안했다. 지난해 7월 KAI는 페루 현지 업체들과 한국형 경전투기 FA-50 부품 공동생산 협약을 맺는 등 포석을 다져왔다. 지난 4월에 열린 페루 방위산업전시회에 참석해 KF-21과 FA-50 등 전투기와 헬기 등을 전시하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KAI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KAI의 선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페루 공군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프랑스의 다쏘 라팔(Dassault Rafale), 미국의 F-16, 스웨덴의 사브 그리펜(Saab Gripen) 등도 참여했다. 국방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Army Recognition)은 “해당 플랫폼은 첨단 시스템과 전투 성능 등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도입 비용으로 페루 예산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페루의 지정학적 상황은 기존 러시아제 항공기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며 “(KF-21이) 전략적·물류적 측면 모두에서 서방 및 동맹국 시스템이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미 레코그니션은 KF-21의 첨단 장비도 주목했다. 능동주상배열(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나 첨단 임무 시스템, 디지털 비행 제어장치 등 최신 장비가 탑재돼 있어 페루 공군에 유연하고 현대적인 해법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