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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다음은 팩웨스트(?)…시간외 거래서 주가 반토막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4 07:00

수정 2023.05.04 07:00

[파이낸셜뉴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1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에 예금과 자산을 넘기며 일단락되는 것 같았던 미국 은행위기가 이번에는 베벌리힐스 지역은행 웨스트팩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1일 미국 뉴욕 퍼스트리퍼블릭 지점 앞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신화연합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1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에 예금과 자산을 넘기며 일단락되는 것 같았던 미국 은행위기가 이번에는 베벌리힐스 지역은행 웨스트팩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1일 미국 뉴욕 퍼스트리퍼블릭 지점 앞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신화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지역은행 팩웨스트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팩웨스트는 3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 마감 뒤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반토막 났다.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12일 시그니처은행 붕괴에 이어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JP모간체이스에 넘어가면서 일단락되는 듯싶었던 은행위기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

팩웨스트 주가 반토막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팩웨스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0% 폭락했다.

팩웨스트가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를 고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소식통들은 아직 매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매각에 나서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팩웨스트가 흔들리는 가운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앨라이언스, 텍사스주 댈러스의 자이언스뱅코프도 휘청거리고 있다.

웨스턴앨라이언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넘게, 자이언스는 10% 폭락했다.

SVB 판박이


팩웨스트는 은행위기를 촉발한 SVB와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캘리포니아에 근거지를 둔 지역은행으로 실리콘밸리 기술 스타트업들과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라는 점이 닮았다. 아울러 SVB처럼 팩웨스트 역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 비중이 높다.

팩웨스트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1·4분기 중 예금 잔액이 50억달러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예금이 다시 유입돼 3월 이후 신규예금 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화살을 일단 퍼스트리퍼블릭으로 돌리는데는 성공했다.

팩웨스트는 현재 예금 잔액이 SVB나 퍼스트리퍼블릭에 비해 훨씬 적은 29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3월 이후 77% 폭락했다.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역시 급증했다.
팩웨스트 전체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은 1월말 1%도 안되던 것이 이번 주 들어 25%로 대폭 불어났다.

팩웨스트는 다만 은행위기 속에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예금 대비 예금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예금 비중이 급격하게 줄었다.
52%에서 29%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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