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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스토리: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어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WWF 백은하 후원자님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어가는 존재들의 이야기

 

12월 판다메일에서는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어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백은하 후원자님의 이야기를 함께하고자 합니다. WWF Korea에 2018년 부터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계신 후원자이기도 하시고, 멸종위기 동물들을 모티브로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과의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계시는 백은하 작가님의 작품과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Hello, Africa!_천과실_55x55cm_2017

 

후원자님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천과 실로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 백은하' 라고 합니다.

 

WWF 백은하 후원자

 

저는 멸종위기동물을 비롯해, 이미 사라져버린 동물이나 현재 관심이 필요한 동물 , 인간 중심의 문명 속에서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어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천과실로그린동물이야기_천위에콜라쥬_53x45(cm)_2021

 

혹시 현재 키우고 계시는 반려동물이 있으실까요?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하얀 털에 금색 눈을 가진, ‘케로’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인 분이  이상 돌볼  없게 되어 저희 집으로 오게  인연을 시작으로 가족이 된지 벌써 15년이 훌쩍 넘었어요. 

케로는 제가 본격적으로 동물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계기이기도 하고, 현재도 작업하는  있어 뮤즈와 같은 존재입니다.

 

반려묘_케로

 

(멸종위기의)동물들이 후원자 작품의 주제가 계기가 있을까요? 언제부터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고양이 케로와 삶의 터전을 공유하며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삶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죠. 신체적으로도 생각보다 인간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도 신기했고, 동물들도 기쁨, 슬픔, 사랑, 고통을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케로에 대한 애정은 점점 다른 동물에게로 퍼져나갔고, 자연스럽게 다른 여러 동물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흘려 보던 북극곰 관련 다큐나, 동물 학대관련 뉴스 등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거죠. 그렇게 시작된 관심이 작품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북극곰_48x44(cm)_천과실_2015

 

후원자 작품을 처음 봤을 WWF 없는 운명 같은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WWF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나요?

 

학생 때부터, 동물을 주제로 작업을 하다 보니 관련 자료를 찾을 일이 정말 많았고, 자연스럽게 WWF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이런 기관이 있구나- 하고 동경 어린 마음을 품고 있었죠.

 

17년도 개인전(동물인형 브랜드 한사토이와의 콜라보 전시) WWF 관계자 분들께서 직접 전시를 관람하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계기로, 전시 소식 등을 전하며 인연을 이어왔어요. 작년 개인전 때는 동물과 환경 관련 자료를 제공해주시는 도움을 주셔서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와 관련된 WWF 자료들을 전시장 한편에서 열람할 있도록 했는데, 관람객 분들이 작품과 자료를 함께 보며 더욱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감상을 남겨주셔서 시너지 효과를 체감했던 기억입니다.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인데, 과정은 어떻게 보면 간접적이고 시간을 요하는 방식이잖아요. 그래서 조금 직접적인 형태로도 동물들과 지구를 위해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18년 4월 부터 정기후원을 시작하게 되었고, 전시 수익 일부를 일시후원 형태로 전달하기도 하면서 WWF 응원하는 마음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백은하개인전_보이드갤러리

 

후원자 작품에서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져요. 아무래도 사용하시는 천과 실의 영향이 크겠죠? 작품을 작업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고 이러한 /실과 동물의 연결고리는 어떻게 처음 연결하게 되셨나요?

 

재료

 

앞서 저의 방식이 간접적이고 시간을 요하는 방식이라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기에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깊게 파고들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환경보전, 생명존중 사람들이 다소 어려워하거나 거리감을 가질 있는 주제를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심과 애정의 영역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작업이 가진 힘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업과정 1

천과 실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택한 이유 또한 이런 생각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천과 실은 동물의 피모를 연상시키는 소재인 동시에, 아주 오랫동안 인류의 몸을 감싸왔기에 우리가 본능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제가 작업에 사용하는 천과 실은 주로 면과 마인데, 모두 자연 유래의 소재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죠. 이렇듯 소재 자체가 지니는 특성들이 저의 생각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고, 천과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성이, 자칫 다소 거리감을 있는 주제에 온기를 담아 메시지를 전달할 있도록 도와주기에 매우 적합했습니다.

 

작업과정 2

멸종위기동물을 주제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

 

 지금도 어딘가에 마지막 하나가 생명이 있다.’ 라는 주제문구로 이어온 시리즈 작업이 있습니다. 어떤 동물이 환경의 변화와 인간들이 끼친 영향들로 인해 개체수가 점점 줄어, 지구 상에 남은 마지막 마리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어요. 동물의 외로움에 이입이 되어 쓸쓸하고 무섭기도 했고, 그렇게 만든 인간으로서 미안한 마음에 슬프기도 했죠.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질 대로 깨어진 지구에서, 언젠가 마지막 하나 되는 우리 인간이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 슬픔과, 안타까움, 경각심 복잡한 마음을 비롯해, 무엇보다도 그런 미래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시리즈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삵_60x50(cm)_천과 실, 아크릴_2021

 

동물의 초상시리즈는, 그대로 동물들의 얼굴을 초상화의 형태로 남겨가는 작업인데요. 멸종위기동물을 비롯해, 관심이 필요한 동물, 이미 사라져버린 동물 다양한 동물들의 얼굴을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시작한 작업이에요. 동물관련 자료를 찾다 보면 지구 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들이 있어서, 동물에 제법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조차도 여전히 낯선 동물들을 무수히 발견하곤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얼굴을 기록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기억될 있도록 작품의 형태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이런 작업들이, 같은 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들에 대해 조금 알아가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고민할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물의초상 시리즈_천과실_각15x15cm_2014-2021

 

한땀한땀 바느질은 시간, 노력, 인내가 많이 필요할 같아요. 동물이라는 주제와 연결해서, 이러한 작품 완성 방법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실로 선을 쌓고, 천과 천을 이어 붙이는 일련의 작업들은 매우 시간을 요구합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것이 가치롭게 여겨지는 요즘의 시류에는 다소 반대되는 작업이죠. 하지만 고요하고 느릿한 작업이, 자연의 흐름과 닮았다는 또한 이러한 작업방식을 고수하게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연 속에는 켜켜이 쌓인 시간과 계절의 흐름이 담겨있고, 우리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이 자연의 이치에 몸을 맡기어 생장하듯, 시간만이 만들어낼 있는 가치를 작품 속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겨울_천과실_35x35(cm)_2020

효율만을 중시하며 빠르게 발전해온 우리 인간들의 문명은, 다른 생명체들과 이를 둘러싼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은 해악이 자신에게까지 돌아오게 되는 과오를 범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느릿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지니는 힘에 대해서 스스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성이 담긴 , 돌아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가치 있게 평가되는 세상은,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이로운 세상이 있지 않을까요. 저의 작품을 보시면서 이런 고민을 함께해 주신다면 기쁨이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WWF 후원자들과 작품으로 소통할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실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가까운 계획으로는 먼저 후원자 분들께 2023년도 달력으로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월별로 저의 작품과 함께, 작품 속에 담긴 동물들의 이야기도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일상에서 WWF 함께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와, 작품을 직접 만나 보실 있는 오프라인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밖에도 WWF 함께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 중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사라져 가는 것들_100x80(cm)_천과 실_2021_

후원자로서 앞으로 WWF 바라는 바는?

 

최근에 부쩍 탄소중립이나 생물다양성과 같은 키워드가 일반에도 자주 오르내린다는 체감하는데요. 이러한 관심이 이벤트 성이나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고 진심 어린 참여로 이어질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WWF 선두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실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을 깊은 관심의 영역으로 이끌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 주신다면 좋을 같아요. 저의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관심이 애정으로 발전하고,

그러한 마음을 후원이라는 형태로 이어갈 있었듯이, 사람들의 마음을 있는 컨텐츠나 이벤트를 WWF 통해 경험할 있게 된다면 좋을 같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백은하 Una Paik
unanote@naver.com
http://unanote.me

instagram.com/unapaik

 

일본 타마미술대학교 석사과정 시각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전공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디자인학부 패션디자인과 졸업

 

개인전

2021 공진화, 보이드갤러리, 대구

2017 LIFE, 한사토이 플래그쉽 스토어, 서울

2016 The Earth, gallery KAZE, Osaka, Japan

2015 Worth Doing?, 갤러리토스트, 서울

 

그룹전

2022 우리가 만든, 그리고 사라지는, 신세계갤러리, 광주

2022 우리, 동물 그리고 예술, 갤러리 북과바디, 서울

2020 ZOOTOPIA :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휴식처, 보이드갤러리, 대구

2019 친구들과 함께, 63아트 미술관, 서울

2018 코뿔소의 집, 신세계갤러리, 인천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