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인해 올해도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짱(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 강물은 쓰촨성을 거쳐 충칭, 후베이, 장쑤, 상하이를 거쳐 동중국해로 빠져나가는 창장(양쯔강)으로 흐르며, 쓰촨성에서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은 상하이 등에 공급된다. 그러나 물 부족으로 쓰촨성의 수력 발전량이 급감함에 따라 석탄 화력발전으로 모자란 전력을 공급하는 실정이다.

장쑤성 송전선서 작업하는 중국 근로자들. /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쓰촨성의 지난 5월 수력 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4% 줄었다. 수력 발전량 감소 폭은 4월(-11.9%)보다도 2배 이상 커졌다. 윈난성 사정은 이보다 더하다. 지난 4월과 5월의 수력 발전량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41.9%, 43.1% 급감했다.

쓰촨성과 윈난성의 수력 발전량은 지난 3∼4월부터 가뭄으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윈난성의 가뭄이 더 심하다. 지난 1∼4월 윈난성의 평균 강수량은 32.9㎜로 평년 동기 대비 64.1% 감소해 최근 10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같은 봄 가뭄은 5월에도 이어졌다.

쓰촨대학의 에너지 개발 연구센터의 마광원 소장은 “지난해 가뭄과 그에 따른 저장 용수 부족으로 수력 발전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쓰촨성 정부는 전력 부족 사태가 날 경우 7월 말 성도인 청두에서 개최될 제31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에도 폭염과 가뭄으로 쓰촨성과 충칭직할시는 극도의 전력난을 겪었다. 이 때문에 쓰촨성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상하이도 전력 부족으로 인해 테슬라 등 현지 공장의 생산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쓰촨성 정부는 성(省) 내 석탄 화력발전소를 대부분 가동해 발전량을 대폭 늘리는 방법으로 모자란 전력을 공급했다.

이는 2020년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중립국으로 만들겠다며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석탄 채굴·사용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걸 무색게 하는 조치였다. 여기에 쓰촨성 정부는 202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쓰촨성 전력망 개발계획’을 작년 12월 6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