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편견 깬 성평등 그림책 ‘다녀왔습니다’

강현석 기자

광주 광산구·호남대 동아리

일상의 성 고정관념 책으로

다양성과 평등의식 일깨워

관내 중학교에 무료로 배부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편견 깬 성평등 그림책 ‘다녀왔습니다’

중학교 체육시간. 당연하다는 듯 남학생에게는 축구공, 여학생에게는 피구공이 주어진다. 축구가 싫은 남학생, 축구를 하고 싶은 여학생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건 물어보지 않는다. 남학생은 ‘또 축구야, 지겨워’라고 생각하고, 여학생은 ‘나도 축구 할 수 있는데…’라며 아쉬워한다. 그림책 <다녀왔습니다>(사진)의 한 장면이다. 여느 중학교 체육시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무심코 지나치는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고착화돼 있는 성 고정관념을 소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1일 호남대학교와 함께 만든 성평등 그림책 <다녀왔습니다>를 무료로 배포 중이라고 밝혔다. 책은 쌍둥이 남매 중학생인 지민이와 지호의 하루를 통해 일상에서 겪게 되는 성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하는 교복, 교실에서 친구들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외모 평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상관없이 성별로 나뉘는 놀이 활동 등 집과 학교, 등·하굣길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고는 묻는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요?”

광산구와 호남대 동아리 ‘ODA Gada(오다가다)’는 청소년들이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공동체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림책을 구상했다. 홍윤이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특히 책의 주요 독자가 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책 구성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 ‘이런 건 여자가, 저런 건 남자가 좋아하겠네’라는 편견을 깨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녀왔습니다>는 광산구 관내 중학교에 무료로 배치됐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구 특성을 감안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도 제작했다. 박진 광산구 교육지원과 주무관은 “<다녀왔습니다>는 공동 저작권자들의 동의를 거쳐 공공저작물로 적용돼 출처만 표기하면 누구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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